10대 글로벌 자동차회사들 친환경 점수는 대부분 ‘F’

김한솔 기자

그린피스 평가 결과 7개 회사 ‘낙제점’

현대기아차, 부품 탈탄소화 미흡 ‘F+’

‘탈 내연기관 선언’ GM, C-로 최고점

10대 글로벌 자동차회사들 친환경 점수는 대부분 ‘F’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친환경 평가’ 결과 7개 회사가 낙제점인 F를 받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30년까지 탈 내연기관을 하지 않고, 차량 부품의 탈탄소화 노력이 미흡한 점 등으로 F+ 점수을 받았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는 4일 ‘2021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10개 회사는 2020년 글로벌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회사로 토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현대기아,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 등이다. 그린피스는 내연기관차의 생산 중단 및 전기차 전환 시점,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의 지속가능성과 문제점 등 크게 4개 항목을 토대로 친환경 실적과 계획을 평가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회사는 C-를 받은 GM이었다. GM은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를 대규모로 판매한 것, 2035년 탈 내연기관을 선언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10대 회사들 중 2030년 탈 내연기관을 선언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폭스바겐은 D, 르노는 D-를 받았다. 폭스바겐은 2020년 전기차를 대량으로 판매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기아차와 닛산, 혼다는 F+, 다임러와 포드는 F-, 스텔란티스와 토요타는 F--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서 점수를 얻었지만, 부품의 탈탄소화 항목에서 감점을 받았다. 부품 탈탄소화는 자동차의 외관과 차체를 만드는데 쓰이는 철강, 알루미늄, 배터리와 차량 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말한다. 10곳 중 이와 관련한 탄소 감축 방안을 제시한 곳은 GM과 르노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 과정 및 공장 운용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 2045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다”며 “현대차는 전기차TV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이라는 대외 이미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내연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일본 토요타는 미국에서 연비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로비를 벌이고 전기차 전환에도 가장 소극적이어서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김지석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전세계 이산화탄소의 24%는 수송부문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10대 회사들은 2030년까지 탈 내연기관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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