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못 보는 오징어게임을 '아동 대통령 선거' 포스터에?

김기범 기자

“오징어게임은 아이들이 볼 수도 없고 봐서는 안되는 컨텐츠잖아요. 그런데 아동안전위원회가 홍보이미지로 쓴다고? 안전이 뭔데요.”

아동 안전을 위해 설립된 민간기구가 가상의 어린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행사 포스터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비판 여론으로 인해 포스터를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 포스터에 어린이들이 볼 수 없는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산 탓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아동안전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 포스터에 대해 올린 트윗과 포스터 이미지. 트위터 갈무리.

한 트위터 사용자가 아동안전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 포스터에 대해 올린 트윗과 포스터 이미지. 트위터 갈무리.

지난 10일과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아동안전위원회 옐로소사이어티’가 올린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 홍보물 포스터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는 트윗이 화제가 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너무 화남. 아동안전위원회가 이런 이미지를 쓴다고???? 오징어게임은 아이들이 볼수도 없고 봐서는 안되는 컨텐츠 잖아요. 이렇게 홍보이미지로 쓴다고!!!!!! 누가 제안하고 누가 결정한거냐고!!!! 안전이 뭔데요”라는 내용의 트윗은 이틀 동안 1만회 이상 리트윗되면서 누리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은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인해 어린이,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드라마다.

아동안전위원회 옐로소사이어티가 만든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 홍보물 포스터에는 오징어게임 속 등장인물들의 의상을 패러디한 이미지가 들어있다. 포스터에는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어린이들의 모습을 포함해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의상을 입은 이들의 이미지와 함께 돼지저금통, 100원 동전의 그림 등이 담겨있다.

아동안전위원회가 10일부터 19일까지 실시 중인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는 가상현실공간 메타버스에서 가상의 아동 대통령 후보 2명 중 1명을 선택해 투표하면 투표자 1명당 100원이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되는 행사다. 아동안전위원회는 아동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방안을 만들고, 법과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행정안전부는 이 행사의 후원을 맡고 있다.

아동안전위원회가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 포스터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갈무리.

아동안전위원회가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 포스터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갈무리.

포스터가 게시된 10일 밤부터 많은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아동안전위원회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포스터 이미지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아동안전위는 이날 트위터에 “제1대 아동 대통령 선거에 관심 가져주시고 애정 어린 조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말씀 주신 내용을 깊이 공감하여 밤사이 포스터를 수정하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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