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매달린 ‘140m 타워크레인’과 떨어지는 콘크리트 잔해물 탓 수색 난관

강현석·김태희 기자

실종자 구조 작업 장기화 우려

빨라야 21일부터 크레인 해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노동자들을 찾는 수색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38층부터 무너진 잔해가 23층에 켜켜이 쌓여 있어 건물의 상층부를 수색해야 하지만 위태롭게 매달린 거대한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전에는 제대로 된 수색이 힘든 상황이다. 지상 수색작업도 갑작스러운 낙하물로 중단되는 등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16일 “오전 7시30분부터 인명 구조견 8마리가 1층 앞쪽과 지하층 수색을 마쳤지만 특이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쌓인 잔해물 등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현장에서는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실종된 노동자 6명 중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 이날까지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실종된 노동자들은 지난 11일 건물이 붕괴될 당시 28~29층에서 3명, 31~34층에서 3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명이 지하층에서 발견됐지만 나머지 상당수 노동자는 붕괴된 건물 상층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층부 수색을 위해서는 23층 등에 쌓여 있는 콘크리트 더미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건물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붕괴된 건물 상층 외벽에 대한 계측 결과 좌우로 2㎝가량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타워크레인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 상층부에 구조대가 진입하려면 해당 건물에 위태롭게 매달려 붕괴 우려가 있는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부터 해체해야 한다. 타워크레인은 4개층마다 건물 외벽과 연결돼 있다. 타워크레인을 철거하기 위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대형 크레인 2대를 현장으로 가져와 조립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1일쯤에나 타워크레인 해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물 상층부에서 낙하물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4시30분쯤 23층에서 어른 주먹만 한 콘크리트 잔해 2개가 떨어지면서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전날에도 낙하물 1개가 떨어졌다. 대책본부는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관측조를 투입하고 있다. 관측조는 낙하물을 발견하면 경보를 울려 구조대원들을 대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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