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현장, 안전조치 없이 상층부 수색 어렵다”···전문가 회의서 결론

강현석·김태희 기자
지난 11일 붕괴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한수빈 기자

지난 11일 붕괴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한수빈 기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이 “안전조치 없이는 상층부 진입수색이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구조대가 직접 진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1명이 발견됐던 지하층과 지상에 대한 현장 수색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17일 국내 건축물 안전진단 및 구조분야 전문가 12명과 사고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붕괴된 건물 상층부에 대한 수색·구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부터 붕괴 건물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층별로 세부적인 안전대책이 먼저 나와야 상층부 내부 수색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39층 건물 슬래브(바닥)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도중 무너진 이 건물은 23층에서 붕괴가 멈췄다.

붕괴가 멈춘 지점에는 16개 층에서 쏟아진 콘크리트가 켜켜이 쌓여있다. 실종된 노동자들은 건물이 붕괴될 당시 28∼29층, 31∼34층에서 각각 3명씩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1명은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상과 지하층에 대한 수색이 거의 마무리된 현재까지도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대책본부는 실종된 노동자들이 건물 상층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층부 수색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구조대가 직접 진입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내부 수색은 건물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우선 층별로 안정된 구역과 불안정한 구역을 정확히 구별해야 한다”며 “이후 해당 구역에 맞는 안전대책을 세부적으로 마련한 다음에야 수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붕괴된 건물 외벽에 기울어진 채 위태롭게 서 있는 140m 대형 크레인에 대해서도 “매우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해당 크레인을 해체할 때도 노동자들의 안전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좌우로 2㎝씩 흔들리며 남아있는 외벽에 대해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서둘러 구조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상층부에 구조대가 진입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문가들 의견을 구조를 진행하는 소방본부에 전달했다. 앞으로도 회의를 더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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