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0만여t 버려지는 유출지하수···서울시, 전국 최초로 기본계획 세운다

이성희 기자
서울시는 그냥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해 도시철도망 등과 같은 7종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유출지하수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그냥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해 도시철도망 등과 같은 7종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유출지하수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울시 제공

유출지하수는 건물을 신축하거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일컫는다. 최근 각종 개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한 유출지하수만 19만9000t에 이른다. 이중 76%(15만1000t) 가량이 지하철이나 전력구·통신구 등 공공분야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는 서울에서만 지난해 2460만t에 달했다. 유출지하수는 대부분 수질이 양호해 정화처리가 필요없는데도 물재생센터로 유입되면서 안 들어도 될 270억원이 연간 하수처리비용으로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출지하수의 최적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28일 밝혔다. 도시철도 건설이나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공공 지하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버리지 않고 100%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전국 최초다. 시는 다음달 기술용역을 통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연말까지 완료·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본계획은 도시철도망, 광역철도망, 터널, 저류배수시설, 지하도로, 대규모복합시설, 역세권개발 등 7종 20개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 예정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을 대상으로 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유출지하수 활용 방안이 계획 및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유출지하수 발생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0개 대규모 사업에는 위례신사선, 서부선 등 서울시 도시철도망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이수~과천 복합터널, 영동대로복합개발사업, 창동차량기지 등이 검토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하수처리 등에 소요되는 예산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시가 추진하는 모든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에서 유출지하수 활용계획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기관에 권고할 예정이다. 유출지하수 활용률 향상을 위한 중장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민간 분야 확산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그간 유출지하수는 하수도로 방류하는 방식이 우선 고려돼왔다. (나중에) 활용하려고 해도 이미 다 준공된 후에 관련 시설을 설치하려면 공간이 협소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공공에서 우선적으로 효율적인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마련해 깨끗한 지하수가 하수도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수자원 활용 정책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