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전체 면적 약 87% 서울 강서구, 김포시는 0.02%
‘서울공항’으로 개명 추진했으나 호응 얻지 못하고 무산
김포국제공항의 총면적은 786만3989㎡다. 전체 면적의 86.92%는 행정구역상 서울 강서구에 속해 있다. 나머지 8.41%는 인천 계양구, 4.65%는 경기 부천시, 경기 김포시가 0.02%(1091㎡)이다.
국토교통부 ‘공항명칭 관리지침’에 따르면 공항명은 공항 소재지 시·군명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김포공항은 왜 전체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이 아닌 사실상 ‘0%’에 가까운 면적이 포함된 ‘김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정부는 일제강점기 군 훈련장으로 사용하던 김포공항을 1958년 국제공항으로 지정했다. 김포공항 지역은 본래 양천군 가곡면에 속해 있었지만 1914년 일제가 양천군을 김포군에 병합시켰다.
국제공항 지정 당시는 행정구역상 공항 일대가 김포군 관할에 있어 ‘김포’를 사용한 것이 60년 전인 1963년, 이 일대가 서울시에 편입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공항을 ‘서울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2004년과 2014년에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개명을 요청했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8년에도 김포공항 개항 60년 맞아 재추진됐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역시 없던 일이 됐다.
공항 명칭 변경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공항운영자에게 요청하고, 공항운영자가 적정성을 심사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신청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절차 외에 대한민국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위상과 성남 군 비행장에 있는 ‘서울공항’과의 중복 문제 등이 풀어야 할 과제다.
김포공항과 비슷한 곳으로 ‘김해공항’이 있다. 김해 공항은 1976년 개항 당시 경남 김해에 있었지만 2년 후인 1978년 행정구역이 부산광역시에 편입돼 신설되는 북구에 소속됐고, 다시 1989년 북구에서 강서구가 분리되면서 강서구 관할이 됐다.
‘부산공항’으로 개명이 추진됐지만 부산과 김해가 동일 생활권인 데다 반대 여론도 높아 무산됐다. 다만 김해공항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부여하는 공항 코드는 부산을 의미하는 ‘PUS’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을 뜻하는 ‘SEL’을 사용하던 김포공항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김포를 가리키는 ‘GMP’를 사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일부 외국 항공사의 항공권에는 김포공항을 ‘SEOUL/GMP’로 표시하고 있다. 군사 전용 공항인 성남 서울공항은 ‘SSN’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