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사태 ‘섀도우 복싱’ 가담한 국회의원, 음모론 거짓 드러나도 ‘입꾹닫’

윤기은 기자    박채연 기자

허은아·이상헌·류호정, ‘집게손 논란’에

일각서 제기된 ‘의도적 남성혐오’ 동조

음모론 정황 및 넥슨 압박 등 보도에도

이 의원 “입장 유지”, 허·류 의원 ‘무응답’

이상헌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상헌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왜 업장에서 사회 운동을 합니까?” (지난달 29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이 문제의 악질적인 점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라는 데 있다.” (지난달 29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처음에 한두 개 정도는 진짜 저 장면에 왜 저런 걸 넣었을까 싶은 게 있었는데 중반 지나가면서부터는 정말 억지스러운 게 너무 많았다.” (지난달 29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

넥슨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의 ‘집게손가락’ 포즈 논란이 일자 일부 국회의원은 ‘의도적 남성혐오’라는 일각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후 본지 보도(11월30일자)로 해당 캐릭터는 정해진 콘티에 따라 남성 애니메이터가 그렸고, 넥슨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하청업체에 사과를 압박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남성이라도 그런 표시를 넣을 수 있다”며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지난 3일과 4일 경향신문은 세 의원에게 각 발언에 대한 현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다.

이 의원 측은 전날 “어쨌든 중요한 점은 젠더 이슈가 아니고, 소비자, 구매자의 관계에 있어서 구매자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는 기호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집게손가락을 그린 이가) 40대 남성이라는 것도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게 아니지 않느냐”며 “sns에 올라간 입장이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의원과 류 의원 측은 답이 없었다.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넥슨 문제 관련 이상헌, 류호정, 허은아 의원 입장을 보고 너무 놀랐고 슬프고 화가 났다” “이상헌 의원 사과문 쓰세요. 피해자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민주당 당명을 걸고 다니며 여성혐오, 마녀사냥을 부추긴 이상헌 제명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의 문제의식은 개인적인 의견의 표시라기보다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넥슨 같은 기업의 일방적인 행위를 정당화하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충분히 본인이 노력하면 사건 전말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파악할 시간이 없었다면 그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발언은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를 강화, 확산시킨다. 혐오 세력에게 힘을 더해준 것이기도 하다. 혐오 발언을 한 의원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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