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고 사라지는 말들을 주우며 독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 마지막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전 낯선 생각으로 데려다주는 뉴스를 좋아하는 오경민 기자예요. 전 기자가 된 지 3년이 조금 넘었어요. 경험이 많지 않다고 느낍니다. 세월호 참사 때는 대학생이었고, 10·29 이태원 핼러윈 참사 때도 직접 현장 취재를 하지 않았어요.
당시 취재 경험이 있는 이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요. 이미 사건이 벌어진 뒤 다루는 일에 회의감과 부채감을 가지면서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쓴다고 했습니다.
봄에, 이제는 가을에도 돌아오는 그 날들엔 생각이 많아집니다. 관련해서 기사를 쓰거나 SNS에 글을 올리려다가도 괜히 말을 얹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피해 회복에 무슨 도움이 되나 싶어 망설이곤 해요. 독자님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쉬블리는 1949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때 강간을 당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 사소한 일> 등을 썼습니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할 때 현장에 있었어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스무날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10월25일 한국을 찾은 그가 폐허 속에서 글 쓰는 마음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약 4분 분량의 기사를 읽고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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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는 'DMZ 평화문학축전'에 참석해 폭격 한 가운데서 글 쓰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 그는 전쟁 속에 글은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마비가 된 듯 단어들이 자신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 그럼에도 절망감과 패배감 속에서 글쓰기가 희미한 빛처럼 희망의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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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희미한 빛처럼 2023.10.25. 임지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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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글은 아무리 작아도 가로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미한 빛처럼 세상에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가 25일 경기 파주에서 열린 '2023 DMZ 평화문학축전'에서 전쟁과 여성, 평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1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다. 쉬블리는 경기문화재단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2023 DMZ 평화문학축전' 참석차 방한했다. 쉬블리는 지난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자유상’을 받기로 되어 있었으나, 주최 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기습 공격한 사태 직후 시상식을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그의 소설 <사소한 일>(2017)은 이스라엘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한 베두인 소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집단적으로 강간을 당하고 마침내 살해당한 사건과 이를 좇는 여성이 겪는 일을 담았다. 그는 “전쟁에서 여성은 연약하고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 서사에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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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이스라엘 침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셰자이야 마을의 건물 한쪽 벽면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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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블리는 이날 토론에서 2014년 7~8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일어난 최대 전면전인 제3차 가자전쟁 이야기부터 꺼냈다. 2014년 7월 중순 어느 날 오전 8시29분, 팔레스타인 라말라알비레주에 있었던 쉬블리는 아랍어로 경고하는 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당신은 충분히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 쉬블리는 이스라엘 군대가 주거 건물을 폭격하려고 할 때 거는 전화라고 했다. 그는 "메시지는 끝나고, 전화선은 끊어지고, 저는 얼어붙었다"며 " '충분히 경고받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를 전쟁범죄나 인류에 대한 범죄로 고발하는 능력을 포기하게 된다. 공격은 반 시간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공습 경고 전화를 받고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해 집과 가족을 잃은 한 남성 이야기를 들려줬다. 쉬블리는 "할 말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단어들이 제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쉬블리는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팔레스타인 라말라알비레주에 있는 비르제이트대학교 문화연구학 강의를 한다. 글을 쓰지만 여전히 폭격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절망감이 그를 팔레스타인 강의 현장으로 이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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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를 공습하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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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저는 글 쓰는 행위를 둘러싼 고립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세계가 계속해서 무너지는 동안 홀로 앉아 글을 쓰는 것 말이죠. 때때로 제 글은 제가 이 파괴(전쟁)를 목격하는 것에 따라 형성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심지어 제 인생에서조차 무언가를 바꾸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쟁과 폭력은 학교라고 예외가 되지 않았다. 쉬블리는 "제 학생들은 보통 20대인데, 대부분 대학을 다니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며 "외부의 삶은 교실을 폭력적으로 침범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존 로크의 논문에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까지 논의할 때, 우리는 ‘비자유’에 포위되어 있다"며 "(학생 중 일부는) 군대가 구금했기 때문에 수업에 결석하고, 또 다른 학생은 이스라엘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총에 맞아 몇주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이 계획된 공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무엇을 말하거나 쓸 수 있을지 생각해보려고 할 때, 갑자기 마비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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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다니아 쉬블리가 10월25일 경기 파주시에서 열린 '2023 DMZ 평화문학축전'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사진작가 오만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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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결국 내뱉은 단어는 '패배'였다. 쉬블리는 여러번 '절망감'과 '패배감'을 말했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는 사람로서 희미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둠 속의 빛이 책장을 비출 때, 그는 책장의 그림자를 바라봤다고 했다. 그는 "희미한 빛이 그 밤에 몰래 조용히 흔적을 남긴 것은 글쓰기를 다시 배우라는 교훈처럼 보인다"고 차분히 말했다. 이날 쉬블리는 "저는 글을 써서 내놓는 사람일 뿐,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며 시상식 취소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도 "때론 침묵 속에서 글을 쓰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정도상 '2023 DMZ 문학축전'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작가들의 발언, 시와 소설이 체제를 바꾸지는 못한다. 전쟁을 어떻게 막겠는가. 그럼에도 작가와 문학은 사람들 사이에 전쟁과 평화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문학은 이 체제에 대한 해답을 주는 장르가 아니라 질문하는 장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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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현지시간), 전날 폭격당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의 잔해 옆으로 한 아이가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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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무대에 올라 전쟁이 벌어지는 시대에서 문학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출생한 르 클레지오는 전쟁을 마주하는 지금, "전쟁을 위해 싸우지 않고,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전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작가는 몽상가들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문학이라는 것은 모든 시대에서 폭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최선의 방법을 찾아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며 "평화를 가져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러시아 방송에서는 사망자가 200~300명이 된다는 소식을 평화로운 목소리로 방송하고 있다. 푸틴은 전쟁터의 사망자 숫자를 통계 수치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예술은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예술이 이런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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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책 <눈먼 자들의 국가>에 수록된 황정은 작가의 글 ‘가까스로, 인간’이 떠올랐습니다. 글에서 황 작가는 세월호 참사 뒤 겪은 변화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봄엔 벚꽃을 환영하고 여름엔 복숭아를 환영하고 가을엔 사과를 환영하고 겨울엔 옷을 두껍게 입고 봄을 기다리면서 살자, (중략) 그 정도로 퍽 만족스럽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시에, 그런 생각을 하며 사는 게 부끄럽게 되었다."
모든 참사와 전쟁과 관련 없이, 내 삶을 평화롭게 가꾸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세상은 작가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작가는 세월호 사건이 "나 역시 그 세계에서 발을 뺄 수가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만들어버렸다. '당신들은 세계를 왜 이렇게 만들어버렸습니까' 라고 묻는 입장이 더는 가능하지 않게 됐다"며 "질문 없는 삶들, 무감한 삶들이 결정적으로 (사건에) 일조하고 말았다"고 말합니다. "세계와 꼭 같은 정도로 내가 망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글을 맺어요. 질문하지 않기, '세상이 망했다'고 혐오하기, 단념하기. 작가는 이것들을 배격합니다. 응답하기 위해 펜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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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외벽에 매달린 노란 장미.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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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블리 작가는 참상 한 가운데서, 때로는 참상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안에서 언어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폭격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절망감"이 그를 팔레스타인 강의 현장으로 이끌고, 글을 쓰게 했다고 말합니다. 쉬블리는 패배감에 젖어있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 빛이 책장을 비추는 것을 보고, '글쓰기를 다시 배우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해요. 그가 쓰는 글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계속 쓰고 말한다면 그것이 또 다른 질문과 응답으로, 결국에는 평화로 이어지리라고 작가들은 굳게 믿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말을 전하는 것 또한, 적어도 희망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저도 그런 믿음을 이어받아 오늘 레터를 독자님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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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혹시 인스피아도 함께 구독하고 계신가요? 분야를 넘어선 영감을 주는 레터인데요, 이번 주는 폐허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뤘습니다. 지난 10월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병원 폭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는데, 위성사진으로는 작은 불꽃이 반짝반짝하는 걸로 보였다고 해요. 레터는 하늘에서가 아닌 '땅 위에서 바라본' 폭격을 이야기합니다. |
검찰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며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입니다. 이 건과 관련, 경향신문은 취재 및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에 저촉될 만한 행위를 일체 한 적이 없으며 사실에 입각해 의연하게 검찰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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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얼마나 아시나요? 다시 핼러윈입니다. 이태원에서 전대미문의 참사가 벌어진 뒤로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재난은 충격적이었어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길을 걷던 159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그 영문을 몰라 많은 이들이 괴로워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못한 괴로움입니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 국회의 조사가 있었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외칩니다. 참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참사를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요. 다음 주 점선면에서는 그간의 수사와 재판 기록을 되짚어 참사 이후 1년을 돌아봅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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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쇼츠 같은 플랫폼이 소비자들을 장악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에 쉽게 노출되는 것 같아요." (슬기로운불꽃님) 📬 "경제적인 부분과 더불어 복합적인 해석이 있어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모범백수님) 📬 "자영업에 대한 기획 기사가 이미 10년도 더 전에 나왔다는 게,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익명의 독자님) 📝 "지난 10월25일 점선면 <탕후루는 언제까지 달콤할까?>편을 읽고 보내주신 이야기예요. 이 레터를 보내드린 날, 탕후루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의원 질의를 받았습니다. 이 임원이 당 함량과 성분 표시 등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담은 기사도 전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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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팀이 제1회 독자와의 만남을 개최합니다. '뉴스 어떻게 읽을까-나만의 점선면 그리기'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강연'보단 '대화'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점선면은 독자님들과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니까요. 경향신문이 뒤늦게 시사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스를 사실-맥락-관점으로 분석하는 '점선면' 형식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그저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출발한 점선면의 기획·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드립니다. 뉴스가 많아도 너무 많은 세상, 기사를 어떻게 고르고 읽고 소화하면 좋을지 점선면팀 기자들과 함께 이야기해봐요. 참가를 원하시거나,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신청하러 가기'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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