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갚겠어요 독자님,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한 부분으로 레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전 낯선 생각으로 데려다주는 뉴스를 좋아하는, 이번 주 큐레이터 오경민 기자입니다. < 백의 그림자>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무재와 은교가 대화하는 장면이에요. 무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은교에게 설명하다 "소년 무재의 부모는 개연적으로, 빚을 집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지는 대화를 가져와 봤어요. 은교: 개연이요? 무재: 필연이라고 해도 좋고요. 은교: 빚을 지는 것이 어째서 필연이 되나요? 무재: 빚을 지지 않고 살 수 있나요. 은교: 그런 것 없이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무재: 그런 것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자칭하고 다니는 사람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조금 난폭하게 말하자면, 누구의 배도 빌리지 않고 어느 날 숲에서 솟아나 공산품이라고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알몸으로 사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자신은 아무래도 빚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뻔뻔한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은교: 공산품이 나쁜가요? 무재: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요, 공산품이란 각종의 물질과 화학 약품을 사용해서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 여러 가지 사정이 생길 수 있잖아요? 강이 더러워진다든지, 대금이 너무 저렴하게 지불되는 노동력이라든지. 하다못해 양말 한 켤레를 싸게 사도, 그 값싼 물건에 대한 빚이 어딘가에서 발생한다는 이야기예요. 당시 이 장면을 읽고, 제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는지 생각했어요. 죄책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했지만, 더 큰 빚을 지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사를 보고는 오래전 읽은 이 대화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매일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고, 아플 때 약을 먹는 일이 어떤 빚을 쌓고 있는지 다시금 알게 됐거든요. 동물보호 국제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한국지부에서 일하는, 서보라미 정책국장을 최민영 논설위원이 인터뷰했습니다. 7분 분량의 기사 뒤에 대화를 이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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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실험을 대체할 기술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유럽연합은 점차 동물실험을 퇴출할 방침을 발표했다. ☑️ 국내 실험동물 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서 국장은 한국은 이미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준 높은 기술을 갖고 있지만 동물실험을 당연시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 서 국장은 인간을 위해서라도 대체시험 기술이 필요하다며 동물대체시험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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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보다 정확한 대체실험, 인간 위해서도 늘려야" 2023.11.14. 최민영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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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라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한국지부 정책국장을 최민영 논설위원이 지난 11월7일 인천 송도 한 북카페에서 만났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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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이 본격화한 것은 19세기부터다. 독성물질이 인간과 동물에 미치는 영향이 같다는 이론이 수용되면서 쥐, 토끼, 개, 원숭이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은 생리학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동물과 사람은 종이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실험의 정확도는 43.5~66.7% 수준이다. 1960년대까지 팔린 임부용 입덧방지제 '탈리도마이드'는 전 세계 1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의료계 최악의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동물실험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외에선 동물실험에서 성공한 약물의 90%가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최근 4년간 국내 제약사 임상시험에서도 예상치 못한 약물 이상반응이 1822명에게서 나타났고, 그중 165명이 사망한 걸로 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동물 대신 기술을 쓰자는 움직임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동물시험대체법을 독성평가 규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2025년까지 점차 동물실험을 줄이고 2035년엔 포유류 동물실험을 완전히 퇴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럽연합(EU)도 모든 의약품 제조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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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을까. 동물대체시험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온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한국지부의 서보라미 정책국장을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만났다. 서 국장은 "정확도가 높은 동물대체시험 기술은 동물복지뿐 아니라 인간의 복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EU가 기술표준을 선점하려 빠르게 움직이는데 한국은 기술 개발이 상당한데도 상용화가 더디고 되레 실험동물 수는 급격하게 늘어난 실정"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대체시험법 제정법이 연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은 연간 실험동물 숫자가 2013년 197만마리에서 급증해 2022년 역대 최고치인 499만마리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에선 실험동물보호지침이 도입된 2014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됩니다.
"제약·바이오 부문이 성장하면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실험동물 숫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극심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등급' 실험 비율이 48.5%에 달합니다. 마취하지 않은 동물을 고정시키고는 독성물질을 흡입하도록 강제하거나, 종양 등을 유발한 뒤 관찰하는 실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EU는 이 비율이 10% 내외로 현저히 낮습니다. 한국이 동물실험을 당연시하다 보니 고통을 줄이려는 별다른 노력 없이 관행이 지속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 일각에선 동물실험이라도 해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상할 수 있어 '필요악'이라고 주장합니다.
"동물실험을 하더라도 인체 부작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동물실험에 성공하고도 임상시험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사례가 적지 않아요. 인위적으로 질병을 갖도록 조작된 실험쥐로 연구하더라도 사람과 다를뿐더러 호르몬을 비롯해 각종 스트레스에 따른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과값이 정확하지 않다고 현장 연구자들은 한계를 지적합니다. 동물실험실 간 데이터 일치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검증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동물대체시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연구자들이 동물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복지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유명한 세계적 연구센터인 영국의 웰컴생어연구소는 동물실험실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2019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오가노이드*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로 동물실험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정입니다. 미국 FDA가 동물실험 결과 외에도 장기칩, 컴퓨터 모델링을 비롯한 동물대체시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굳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도 사람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전환한 겁니다."
*오가노이드: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 '유사장기'라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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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기술이 충분히 가능하다면 동물의 고통을 유발하는 실험은 불필요한 폭력이 된다. 대표적 사례가 투구게다. 푸른색 혈액이 독소에 반응하는 특성 때문에 강제채혈을 당하는데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도 수십만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랑스 은행그룹 BNP파리바는 지난 8월 글로벌 제약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투구게 혈액 대신 '재조합 C인자'라는 대체물질을 사용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관성을 깨라는 것이다. 💻 EU는 2013년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로 시장을 선도한 바 있습니다. '이게 가능하냐'는 의구심을 뛰어넘었죠.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 중인데, 사실 동물실험에서 화장품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농약을 비롯한 각종 화학약품, 치과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구를 비롯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많은 제품들이 동물실험을 거칩니다. 각종 '건강기능성 식품'도 효과성분을 인정받기 위해 동물실험을 하죠. 지난해 실험동물 숫자가 연간 500만마리에 가까웠던 이유입니다."
💻 인체에 기반한 장기칩, 오가노이드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동물실험의 수준에 준하는 신뢰를 얻고 업계의 표준을 이룰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정체기를 지나 올해 미 FDA 결정이 나오면서 패러다임이 확실히 바뀌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시험법이 국제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제 그 결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국·EU가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업계 표준을 정립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독일 머크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장기칩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도 도전하는 중입니다. 10여년 사이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것처럼 동물대체시험 기술의 보편화도 극적인 전환기를 맞게 되겠죠. 연구소에 동물실험실을 당연한 듯 두는 관행은 아마도 재생에너지 시대의 석탄발전처럼 '모든 생명체를 위한 지구'라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는 낡은 것이 될 것입니다." 💻 동물대체시험법이 업계의 표준이 된다면 동물실험이 수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생기겠군요. 마치 화학물질이나 탄소 배출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통상규제 장벽으로 등장한 것처럼요.
"실제로 최근 한 영국 업체는 화학물질의 피부·안구 자극에 관한 동물실험 결과를 한국 쪽에 제출해야 했는데, ‘대체시험법이 있는데 왜 한국에서는 굳이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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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사안에서는 사실 진취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동물실험을 계속할 유인이 더 높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기존 동물실험실을 대체할 신규 장비를 도입하고 손에 익을 시간도 필요하다는 점은 아무래도 기존 관행을 지속하려는 관성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연구 현장은 국제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농촌진흥청은 농약 등록 과정에서 사람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 내분비계 장애물질인지를 대체시험법으로 평가하도록 하면서 연간 5700여마리의 실험쥐 사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어요. 작년 4월 환경부는 동물대체시험법 확대 계획을 내놨고요. 지난달에는 식약처와 국내 기관이 개발한 대체시험법이 국제표준법으로 인정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국내 기술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 현재 국회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과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의 '동물대체시험 활성화법안'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대체시험법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주요 부처들이 '미래 핵심 기술'에 수백억원씩 투자하고는 있지만 전략적인 플랜이 부족한 이유죠. 법을 만들어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 지원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부처 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입니다. 미국·EU의 경우 정부 차원의 대규모 연구자금 지원 등을 통해 선두주자가 됐거든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실제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간극이 큰 편입니다."
💻 신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두려움은 대체시험법에 관해서도 예외는 아닐 것 같아요. 동물복지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말이죠.
"정부와 산업계, 소비자가 함께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시험법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80% 선에 달합니다. 대체시험이 동물실험을 지금 당장 완벽하게 대신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불필요하고 지나친 고통을 주는 동물실험부터 줄여나가면서 기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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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은 아이허브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보신 적 있나요? 해외에서 건강보조식품이나 간식거리를 '직구(직접구매)' 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전 몇 년 전 이곳에서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란 표현을 처음 봤어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란 뜻이에요. 크루얼티 프리 표시가 없다면, 약품은 물론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은 동물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엔 한국 드럭스토어에서도 크루얼티 프리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아래 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인증을 받은 제품이에요. 여러 기관에서 인증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동물권단체 '페타'의 인증마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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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인 페타(PETA)의 '크루얼티 프리' 마크인 분홍 토끼. 페타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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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모레퍼시픽 등이 국내 최초로 동물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이런 상품을 찾아보기는 어려워요. 기사도 언급하는데요, HS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희생된 실험동물의 수는 그간 역대 최다인 499만마리에 달했습니다. 가장 많이 희생된 동물은 설치류(416만마리)고요. 조류(42만마리), 어류(27만마리)가 뒤를 이었습니다. 토끼는 2만8679마리, 원숭이는 2942마리가 실험에 이용됐어요. 대표적인 반려동물, 개도 실험에 이용됩니다. 그 중에서도 극심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등급' 실험 비율이 거의 절반에 달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으로 구성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실험동물에 유발될 수 있는 고통을 A부터 E까지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있어요. E가 가장 강한 고통을 유발하는 단계이고요. 실험 후 고통을 경감시키는 약물을 사용해도 지속적인 고통과 억압이 발생하는 경우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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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라미 HSI 한국지부 정책국장.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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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을 당연시하다 보니 고통을 줄이려는 별다른 노력 없이 관행이 지속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터뷰 중 서 국장의 이 말이 인상 깊었어요. 꼭 필요해서 동물실험을 한다면 동물실험을 덜 하는 방향 혹은 동물에게 덜 고통을 미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텐데, 이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닐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필요악'이라는 말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이것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고민을 병행해야 하지 않나 하고요. 동물실험이 덜 고통스럽도록 개선(Refinement)하고,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 수를 점차 감소(Reduction)시키며, 궁극적으로는 동물실험을 다른 실험으로 대체(Replacement) 해야 한다는 '3R 원칙'이 동물보호법에도 명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앞서 '빚'에 관한 이야기로 레터의 문을 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쓰는 일이 동물에게 지는 엄청난 빚처럼 느껴졌어요. 동물실험에 대해서뿐 아니라 세상에 빚을 덜 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을 지양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려 분리배출하고, 더는 새 옷을 사지 않는 등 불편함을 감수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종종 제도도 빠른 변화를 견인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도입되면서 분리배출이 활성화됐듯이요. 동물실험은 오히려 인식은 변화했지만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 영역입니다. 대체시험법을 80%가 지지하지만, 관련법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에요. 세상을 살아가며 조금 덜 빚을 지기 위해,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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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을 학교에서도 이뤄집니다. 쥐를 뜨거운 철판 위에 올려놓고, 진통제를 투약한 쥐가 몇 번의 점프를 하는지 체크해야 하는 20분 내내 지켜봐야 했던 학생은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대학 내 교육목적 동물 실험의 현황과 대안 모색' 토론회를 다룬 기사입니다. 오늘 기사의 인터뷰 대상, 서보라미 국장도 참여했어요. |
기사에 등장한 약 '탈리도마이드'의 승인을 거부한 미국 FDA의 프랜시스 올덤 켈시 박사의 일화를 담은 칼럼이에요. 미국에서 출시된 제품명은 '케바돈'이었어요. 동물실험에서는 아무리 많이 투여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켈리는 허가를 보류했어요. 사람과 생쥐의 약물 흡수율이 다르다는 사실도 서류 반려의 근거가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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