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대유행 장기화, 지친 의료진과 병상확보 대책 시급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적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권도현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적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권도현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9명 발생해 지난달 7일부터 27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월20일 첫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 수가 20만1002명에 달해 1년6개월여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25일 누적 10만명에 이르기까지 1년2개월 남짓 걸렸는데 이후 4개월여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거리 두기를 잇따라 강화하는데도 4차 대유행의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데다 이동이 많은 여름휴가철까지 겹쳐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유행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물론 우선 필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조치이다. 환자가 더 증가하지 않고 반전세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등 더 강력한 차단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행 거리 두기 단계나 조치를 유지하는 정도로는 유행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도권 확산세는 정체 또는 소폭 둔화된 반면 비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8일 종료되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 두기 방침을 조정한다. 실기하지 말고 대유행 차단책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다.

더불어 정부가 대비해야 할 일들이 또 있다.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 달 가까이 1000명대 확진자가 매일 추가되면서 위중증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이날도 신규 위중증환자는 326명으로 집계돼 5일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55.1%와 57.1%이고,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2.7%에 달했다. 이런 속도로 가면 전담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할 수 있다. 1차 대유행 때처럼 병상 부족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의료진을 지원할 대책도 그에 못지않게 급하다. 환자는 늘어나는데 인력은 부족한 상황에서 2년째 버티고 있는 의료진은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 특히 폭염에 보호복을 입은 채 에어컨 없는 곳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고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실제 일을 그만두는 간호사들이 늘고 있다. 의료진의 피로와 부담을 덜어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다. 인력 확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책도 내놔야 한다. 이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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