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재승의 “5·18 성역화” 감싼 국민의힘, 제정신인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청년 몫으로 영입된 노재승씨(37)가 5·18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공유한 뒤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썼다. 이에 노 위원장이 극우적 시각을 드러냈다며, 공당의 선대위원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노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건전한 상식과 동떨어진 인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노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동영상은 민주시민의 정당한 항거라는 5·18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 거기에는 ‘일부 시위대의 주요 시설 습격·점거·파괴·탈취, 무엇보다 중화기와 폭약 등으로의 중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광주시민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 그렇다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8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은 무엇인가. 노 위원장의 일그러진 인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페이스북에서 “(나는)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하더니, 지난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많다”고 했다. “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비하한 차별적 발언이다. ‘정상적인 시민’이라고 볼 수 없다.

노 위원장은 이날 첫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5·18 관련 발언은) 과거 사인이었을 때 소회를 적은 글”이라며 “말과 행동에 주의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최소한의 반성조차 없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정규직을 다 폐지하는 게 지론이라는 사람이 이제 와 청년을 대변하겠다니 실로 어이가 없다. 그리고 과거에 개인적으로 한 말이니 덮고 가자고 하면 검증은 왜 필요한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연설로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은 그의 이름값을 활용할 심산에만 급급한 것 아닌가.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의 해명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고 했는데, 그런 국민의힘이야말로 납득이 안 된다. 이런 인물을 선대위에 그대로 두겠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전이다. 노 위원장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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