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솟는 핵심 광물가격, 해외개발 정책 재조정 필요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에 쓰이는 핵심 광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자원정보서비스를 보면 리튬의 수급안정화 지수는 1.5였다. 또 다른 핵심 소재인 니켈은 6.24, 코발트는 7.04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선정한 5대 핵심 광물자원 중 리튬은 심각한 위기 단계이고, 니켈과 코발트는 수급이 불안한 상태라는 뜻이다.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니켈과 리튬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두 배 넘게 폭등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생산 비용의 70~80%를 차지하는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오르면 수익성이 나빠지게 된다. 그렇잖아도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 기업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시장점유율 1위를 중국 CATL에 넘겨줬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품질이 뛰어난 K배터리가 압도적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핵심 광물 가격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리튬과 니켈 등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중국이 배터리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 나가고, K배터리가 경쟁력을 유지하게 하려면 핵심 광물자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도외시된 해외자원 개발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광물자원 공급망 다변화는 물론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과 대체 광물 연구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통상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차기 정부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에도 신경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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