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들이 훌륭한 이유? 훌륭하지 않은 사회 때문이다”

이명희 논설위원

한국 영화에 빠진, 평론가 피어스 콘란

아일랜드 출신 평론가 피어스 콘란이 지난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여적향에서 K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요즘 영화 <기생충>에 영향을 준 <하인>(1963)을 연출한 조셉 로지의 영화에 빠져 있다고 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centing@kyunghyang.com

아일랜드 출신 평론가 피어스 콘란이 지난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여적향에서 K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요즘 영화 <기생충>에 영향을 준 <하인>(1963)을 연출한 조셉 로지의 영화에 빠져 있다고 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centing@kyunghyang.com

한국 이름은 권필수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자랐고,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에서 영화와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다. 한국 영화에 빠져 2012년 한국에 왔고, 2018년 이경미 영화감독과 결혼했다. 한국 영화·드라마 관련 프로듀서·컨설턴트로 일한다.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및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프로그래밍 자문, 아시아 필름 어워즈와 들꽃영화상 자문을 맡고 있다. 이상우 감독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그의 작품 <식인 할멈>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도 영역을 넓혔다. 현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한국 드라마 평론을 기고한다. 최근 산문집 <필수는 곤란해>를 출간했다.

“바바바밤, 바바바밤, 바바바밤….” “따라단~ 따라다라다라따라단~”

이 선율을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도 ‘주말의 명화’ 세대다.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당신은 주말 밤마다 KBS <토요명화>, MBC <주말의 명화> 주제곡이 TV에서 울려 퍼지면 어떤 걸 봐야 할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2007년부터 차례로 폐지돼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 이런 영화 프로그램들이 영화광들을 설레게 했다면 지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평론가 피어스 콘란(한국명 권필수)은 이 점을 아쉬워한다. 말하자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K콘텐츠는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영화 소비 방식이 OTT로 바뀌면서 그만큼 미래의 영화광들에겐 다양한 취향을 가질 기회를 뺏는다는 것이다.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에서 영화와 프랑스문학을 전공한 그는 “OTT 플랫폼에는 인기 많은 작품만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 역시 일본 영화인 줄 알고 잘못 고른 DVD가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었고, 이 실수 덕에 한국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대학 졸업논문으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 대해 썼는데, 영국 햄버거 가게에서 봉 감독을 만난 건 지금 생각해도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기생충> 번역가로 알려진 달시 파켓의 제안을 받고 한국에 온 것도 그즈음이었다. 2012년 한국에 온 뒤로 영화 쪽 일을 하던 콘란은 2018년 이경미 영화감독과 결혼해 정착했다. ‘권필수’라는 한국 이름도 생겼다. 최근 에세이 <필수는 곤란해>를 한국어로 출간한 콘란을 경향신문에서 만나, 그의 책과 한국 콘텐츠에 관한 낯선 이야기를 들었다. 콘란의 책에는 한국인이 경청해야 할 대목이 넘친다. 그래서 그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한국 영화들이 훌륭한 이유는 이런 영화를 탄생하게 한, 훌륭하지 않은 사회 때문”이라는 그의 지적은 뼈아프다.

일본 영화인줄 알고 잘못 고른 DVD
‘복수는 나의 것’ 때문에 한국 영화 심취
‘살인의 추억’으로 대학 졸업논문 써

하길종 감독의 영화 <화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위 사진부터).

하길종 감독의 영화 <화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위 사진부터).

- 한국 이름을 필수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필수는 제 이름 피어스와 발음이 비슷하기도 하고, 억지스럽지만 콘란이랑 비슷한 발음으로 성은 ‘권’으로 정했죠. 한국에선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는 것이 필수더라고요. 제 명함에 필수가 들어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 <필수는 곤란해>, 책의 제목이 재밌습니다.

“제가 제목을 떠올린 건 아니에요. 박찬욱 감독이 제안해주셨어요. 저는 말장난을 좋아하는데, 박 감독도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이 이 제목을 들려주셨을 때,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어떤 사랑이든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듯이 제가 사랑하는 한국과 한국 영화들에 대한 아쉬움 또한 있기에 ‘곤란’하단 뜻입니다. 평론가로서 긍정적인 얘기만 할 순 없으니까요. 그리고 좋은 말만 하는 비평가를 어떻게 믿겠어요? 제가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더 ‘곤란’해졌습니다.”

- 어떻게 한국 영화에 빠지게 됐나요.

“박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처음 본 한국 영화예요. 일본 영화를 많이 볼 때였는데, DVD 표지만 보고 일본 영화인 줄 알고 구매했어요. 강렬한 이미지들이 뇌리에 남아 떨쳐지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독특한 영화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고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한국 영화를 닥치는 대로 봤어요.”

- 한국에 올 결심을 한 계기는요.

“대학 졸업 후 영화계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안고 로스앤젤레스로 갔어요. 그때만 해도 다들 한국 영화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한국 영화 팬블로그 ‘모던 코리안 시네마’를 운영하며 리뷰를 썼어요. 비자 문제로 유럽으로 다시 돌아온 후 글을 활발히 올렸어요. 사람들이 제 글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의 코번트리대학에서 열리는 아시아 영화 콘퍼런스에 초대받았죠. 그때 영국의 루턴 공항으로 날아갔고, 웨스트미들랜즈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까지 시간을 죽이느라 버거킹에 갔다가 거기서 봉준호 감독님을 우연히 만났어요. 운명을 그다지 믿지 않지만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우연한 만남에 대해 생각하곤 해요.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기생충> 번역가로 알려진 달시 파켓을 만난 것도 그즈음이에요. 그가 제게 한국행을 권했고, 2012년 4월 한국으로 왔어요.”

- 졸업논문으로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 대해 썼다고 하던데요.

“<살인의 추억>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일 것입니다. 스무 번 정도 봤을 거예요. 대학교 졸업논문을 썼는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 볼 때마다 떠오르는 새로운 아이디어만 갖고도 완전히 새로운 논문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살인의 추억>은 연쇄살인을 소재로 더 큰 사회문제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1980년대 말 한국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죠.”

- 스트리밍 시대에 블루레이를 수집한다고 하던데요.

“블루레이는 2600편 정도 가지고 있어요.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는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아요. 제 컬렉션 대부분은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못 보는 영화들이에요. 제가 고전영화를 많이 수집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영화는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스트리밍만 남는다면 이런 영화들은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뀐 점은 아쉽기도 하고, 걱정도 돼요. ‘TCM’(Turner Classic Movies)이라고 서양에선 아주 유명한 고전영화 채널이 있어요. 저만 해도 이 채널 덕분에 정말 많은 고전영화를 볼 수 있었거든요. 박찬욱·봉준호 감독님은 어렸을 때 AFKN을 통해 고전영화와 ‘뉴 할리우드’를 봤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그런 큐레이션은 없어요. 그게 좀 문제인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영화 소비 OTT로 바뀌며
미래의 영화광들에겐 그만큼
다양한 취향의 기회 빼앗겨 아쉬움

- 영화를 보는 환경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편리해지기도 했지만 다양한 취향의 영화를 찾기는 좀 힘들어요. 특히 고전영화가 설 자리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래의 시네필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어요.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없고, 새로운 방향으로 안내해줄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 그들이 의지해야 할 것은 스트리밍 알고리즘뿐입니다. 고전영화 채널과 다양한 영화잡지 등 저희들이 자랄 때 있었던 도구가 지금은 많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젊은이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어요.”

- 책에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정부 덕분에 한국 영화감독들이 에둘러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여년 전만 해도 한국 영화 제작자들은 풍기 문란이나 사회 치부를 드러낸다는 이유로 관객·투자자 반응을 걱정하거나 검열을 피해야 했으니 풍자로 사회 비판을 담아냈습니다. 하길종 감독의 <화분>은 검열을 피하면서 유신정권 치하의 억압적인 시대상을 환기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김기영 감독은 <충녀>(1978),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와 같은 영화에서 당시 사회 분위기에 대해 매우 영리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하죠.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도 호러 코미디지만, IMF 외환위기와 1970~1980년대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상대로 벌인 심문과 고문에 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달라졌어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자가 덜 필요해졌다고 할까요. 어느 정도는 보복의 두려움 없이 정부를 비판할 수도, 금기시되는 주제나 한국 근대사의 어두운 시기, 예를 들면 일제강점기나 암울했던 1980년대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역설적으로 훌륭한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왔던 이유는 한국 사회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영화 모든 면에서 발전했지만
예전만큼 좋다는 생각은 안 들어
좀 더 강한 이야기 만들려 노력해야

- 지금의 한국 영화는 어떤가요.

“모든 면에서 발전했지만, 그것 때문에 잃은 것도 있어요. 한국 영화가 예전만큼 좋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젊은 영화인들은 좀 더 강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젊은 감독들은 많이 부담스러울 거예요. 업계엔 자의식도 넘쳐나니깐요.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 같은 괴기스럽고 독창적인 작품을 전 세계가 봤고, 기대하잖아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신인들에겐 참조할 만한 레퍼런스가 적고, 다양한 영화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쉽지 않아 보여요. 그러다 보니 요즘 한국 영화에선 크리스토퍼 놀런의 서사와 기법들만 보이는 것 같아요.”

- 세계 영화 시장을 미국이 석권해온 까닭은 미국이 강하거나 부유한 국가여서만은 아닙니다. 민주주의, 자유, 시민권 등 미국적 사상을 세계가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데요. 마찬가지로 K콘텐츠의 약진은 한국의 보편적 가치관이 서구에도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현재 한국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서구가 한국적 가치를 수용했기 때문이라고까지는 보지 않아요. 서양을 열광시키는 콘텐츠들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것들이며 신선하고,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제가 보기엔 시청자들이 약자인 한국의 성공 스토리에 끌리는 듯해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던 한국의 문화가 급상승했고, 스토리 자체도 약자에 대한 이야기인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한국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죠. 다른 아시아인들을 아우르는 드라마의 성공은 가치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의 K드라마 팬들은 상당히 보수적인데, 가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많고 구식 로맨스가 나오니깐 인기를 끄는 것이죠.”

상업 드라마가 영화보다 진보적
마약 심각한 문제지만 선정적 묘사
중독 치료엔 사회의 도움 절실

-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세련되고 로맨틱한 캐릭터를 통해 K드라마의 젊은 배우들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최고 홍보대사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블록버스터 속 강인하고 섹시한 스타일과 달리 새로운 형태의 남성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영국 BBC는 한국 드라마에 다양하고 강한 여성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하며 변화가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는데요.

“한국의 남성성이 적어도 신체적인 기준에서 전통적인 서양 남성성에 도전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여성들에 대한 BBC 기사는 좀 관대했다고 봅니다. 드라마는 전통적으로 여성을 위한 것이었고, 신데렐라 캐릭터들은 한동안 존재해왔습니다. 다만 정서경 작가의 <마더>나 <작은 아씨들>과 같은 몇몇 드라마들의 여성 캐릭터들은 매우 진보적이에요. 하지만 많은 드라마들은 아직도 성평등에 관한 것을 다룹니다. 드라마들은 매우 진보적인 척하지만, 실제로 거의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매우 천천히 나아가고 있어요. 그래도 상업 드라마가 한국 영화보다 전반적으로 더 진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더 독창적인 이야기를 보고 싶어요. 모든 드라마들이 각색이거나 주제에 대한 변형입니다. 새로운 장르를 다루긴 하지만 여전히 동일한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다르지 않습니다.”

- 한국의 대중이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범주나 메시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야기가 아직도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마약 문제를 다루는 방식인데요. 굉장히 선정적으로 다뤄요. 얼마 전 배우 이선균씨 비극도 있었잖아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다들 화를 내고 슬퍼하는데,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마약중독은 심각한 문제지만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해요. 중독자들을 악마로만 묘사하고 위험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면, 사회에 더 깊은 균열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영화나 드라마 속 주거 공간이 사회계층을 드러내는 은유로 쓰인다고 지적했는데요.

“한국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같습니다. 미래의 경제적 수단으로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착하는 듯해요.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를 다룬 영화 <기생충>을 넘어 드라마 <해피니스>에서 벌어지는 아파트 일반 분양 입주자들과 임대 입주자들의 충돌, 영화 <숨바꼭질>에 등장하는 허름한 아파트와 고급 신축 아파트가 이를 보여주죠.”

- 다음 스텝은 뭔가요.

“소설을 써보려고요. 영화는 투자를 못 받으면 제작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소설은 비교적 그런 제약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쓸 수 있어요.”

이명희 논설위원

이명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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