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경선자금 까보자” 홍준표와 신경전

이용욱 기자

한나라당의 2007년 대선후보 경선자금 논란이 좌충우돌식으로 번지고 있다. ‘동원선거’ 문제를 제기한 홍준표 전 대표(58)와 원희룡 의원(48·사진)의 감정싸움도 더해졌다. 정두언 의원(55)의 표현처럼 돈봉투 책임 논쟁이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가고 있다.

원 의원은 12일 트위터에서 “당시 후보별로 선관위에 신고한 경선비용은 이명박 약 21억8000만원, 박근혜 약 16억2000만원, 원희룡 약 3억9000만원, 홍준표 약 5000만원”이라며 “당시 기탁금만 2억4000만원이었다. 세부내용을 따지지는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왜곡과 책임회피에 대해서는 짚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 신고 수입지출내역을 함께 모두 공개해서 공동검증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가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해 “경선자금을 까보자”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원희룡 “경선자금 까보자” 홍준표와 신경전

홍 전 대표는 전날 “(원희룡 의원은) 경선기간 내내 대학생 응원단을 조직해 버스에 태워 전국을 돌아다녔고, 본인 스스로 수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할 말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핑퐁식으로 경선자금 파장을 키워가는 양상이다.

신경전의 배경엔 두 사람 간 쌓인 감정의 앙금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최고위원 시절에 분당 공천 등 각종 당무를 문제삼으며 당시 총장이던 원 의원을 사사건건 공격했다. 그러자 원 의원은 홍준표 체제 때 인사독단을 문제삼으면서 되갚았고, 디도스 공격 문제가 터진 후엔 퇴진을 압박했다. 11일엔 홍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 도전장을 낸 고정균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친박에선 ‘대선자금과 무관하다’고 선긋기에 주력하고 있다. 홍사덕 의원(69)은 1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다른 후보 캠프 운영 방식으로는 선대본부에서 돈이 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박근혜 캠프는 전혀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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