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절대성역 박근혜… 총선 승리 후 권력집중

박병률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으로 바뀌고 있다.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60·사진)이 ‘절대적’ 지위에 서고, 그의 말이 당론과 질서가 되고 있다. 당이 박근혜 위원장 중심으로만 돌고 있는 셈이다.

논문 표절·대필 의혹을 받는 문대성 당선자는 18일 “박근혜 위원장께서 그렇게(대학 심사결과를 지켜보자고) 얘기하셨는데 제가 새누리당하고 박 위원장에게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박 위원장을 팔지 말고 스스로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당을 번복하며 ‘박 위원장 뜻’을 거론하자 지도부가 즉각 대응한 것이다.

새누리, 절대성역 박근혜… 총선 승리 후 권력집중

제수 성추문 논란에 휘말린 김형태 당선자도 “박 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며 탈당했고, “혐의를 벗고 당과 박 위원장에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나와 “경선은 건전하고 의미있는 경쟁이어야 하는데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대선후보 경선 무용론을 거듭 주장했다.

거대 여당이 이렇게 된 데는 박 위원장 한마디면 상황이 정리되는 권위주의적 구조가 이유로 꼽힌다. 이준석 비대위원 등이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처리를 서두를 것을 요구했으나, 비대위는 “사실이 확인되면 조치를 할 것”이라는 박 위원장의 말을 따랐다. 원칙을 강조하면서 측근들은 방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직접 챙기는 계보정치, 측근을 관리하는 정치를 하지 않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장점이 많지만 호가호위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구로 갈릴리교회 목사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모든 일에 박 위원장의 의중, 입만 쳐다보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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