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조윤선 청문회, “5·16은 혁명이냐”에 “판단할 만큼 공부 안돼”

박영환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4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도덕성 문제와 국무위원으로서의 역사인식을 집중 점검했다.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은 조 후보자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1억4000여만원 상당의 주식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문제를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사후에 알고 아버지에게 다시 증여했고 세금을 납부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파트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시세차익이 아니라 큰 평수 아파트로 옮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더 갖고 있었다면 5억원을 더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김영민 기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김영민 기자

같은 당 전정희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남편이 피감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있었던 사실을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직업윤리를 철저히 지켰다”면서도 “정무위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은 완강히 반대했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우려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역사인식도 도마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5·16은 혁명이냐, 쿠데타냐”라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질문에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판단을 할 만큼 공부가 돼 있지 않다”고 피해갔다.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다른 역사적 시대와 마찬가지로 공과 과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있게 한 초석이 되기도 했지만 정치발전의 지연을 초래하는 결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여성정책 관련 경력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지적에 “여성으로서 많은 여성정책에 대해 체감하고 문제점을 경험해온 사람”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동영상이나 역사 자료를 외국어로 번역해서 많은 세계인들이 문제점에 공감하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여성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군가산점 부활 문제는 “제대군인의 1% 남짓에 해당하는 공직에 지원하는 분들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것으로 역차별이 우려된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여성가족부 직원들이 총출동해 야당 의원들과 김상희 위원장에게 “과잉 지원”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