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종훈, 자격미달을 야당 탓… 적반하장식 할리우드 액션”

심혜리 기자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거론하면서 전격 사퇴한 것을 두고 “적반하장” “할리우드 액션” 등의 용어를 써가며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 기자회견은 지켜보는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정치적 할리우드 액션의 백미”라면서 “발목잡기 엄살을 넘어서 압박축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자격미달을 야당 탓으로 돌리려는 할리우드 액션에 혀가 내둘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야당과 정치권 탓은 적반하장”이라면서 “느닷없이 국회까지 찾아와 남 탓의 장광설을 늘어놓고 간 태도는 잘 짜인 각본의 냄새마저 난다”고 했다.

같은 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 이유가 대통령의 명령조를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이라니 상당히 구차하다”면서 “김 후보자의 인식에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정운영을 하려면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조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 청와대 행보는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무시하는 독재”라고 지적했다. 협의와 조정이라는 정치과정을 외면하고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만을 탓한 김 후보자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도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한참 진행 중일 무렵에, 그것도 대통령의 관련 담화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사퇴 발표는 진심이 무엇이건 간에 그 자체가 매우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와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의 국정실패가 모두 야권 탓인 것처럼 국민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야당과 정치권을 보며 조국에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었다’고 야권을 직접 겨냥해 비난했다”면서 “미 중앙정보국(CIA) 근무 경력과 국적 논란, 재산 의혹 등 본인의 자질문제가 많은 국민에게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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