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절반의 승리’ 안철수, 대권 발판 마련

심진용 기자

단일화서 진 후 유세 ‘개근 도장’

국민의힘서 입지 쌓을 명분 확보

안착 성공 땐 윤석열과 양강 형성

양당 ‘합당’ 여부 초미의 관심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그와 단일화 레이스를 펼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절반의 승리’를 거두게 됐다. 단일화 경선에서는 패했지만 적극적인 지원 유세로 국민의힘과 합당할 때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동시에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오 후보의 유세 일정에 ‘개근 도장’을 찍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지난 1일 부산도 찾았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과 경기도의원 후보 지원 유세도 마다하지 않았다.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 측과 적잖게 갈등했던 국민의힘 내에서도 “안 대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울 줄은 몰랐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두고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안 대표는 자기 선거처럼 오 후보를 도우면서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입지를 쌓을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안 대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뛰어준 덕분에 안 대표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넉넉한 승리까지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안 대표는 단일화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당장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당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5월 말~6월 초로 전망되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안 대표가 곧장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안 대표는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안착에 성공한다면 야권 내 양강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정치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대권 도전 기회 또한 아직 충분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으로 자신의 ‘중도’ 이미지를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가 오 후보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는 당면한 또 다른 과제다. 두 사람 간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부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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