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출구조사 발표에 “와~” “민심 폭발” 4연패 끊고 자신감 되찾은 국민의힘

심진용 기자

오세훈, 출구조사 보며 글썽
당은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7일 오후 8시15분 국민의힘 당사 3층은 크게 들썩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압승’을 예측하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2016년 총선 이후 5년 만의 승리 예감에 “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긴장된 모습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오 후보가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와 의원들이 박수로 승리를 자축했다.

오 후보는 오후 8시쯤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았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도 뒤이어 입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이 기립박수로 오 후보를 맞았다.

오 후보가 59.0% 득표로 37.7%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 후보는 감정에 북받친 듯 고개를 크게 위로 들었다 아래로 떨궜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한 모습이었다. 조용히 박수 치던 김 위원장이 옆에 앉은 오 후보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오 후보와 김 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들어올렸다. 활짝 웃으며 상황실에 들어섰던 오 후보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오 후보는 “최종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소감을 말씀드리기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일단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출구조사만 가지고 결과를 얘기하는 건 이르지만,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민의 상식이 이긴 선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부산 박형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승리를 자축하는 박수가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 정권의 실정에 민심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와 김 위원장 등은 출구조사 발표 10여분 만에 상황실을 떠났다가 11시가 넘어 돌아와 ‘당선 유력’ 결과를 확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자정 무렵 국민의힘 상황실을 찾아 오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국민의힘 상황실은 이날 오전부터 내내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고, 텃밭인 ‘강남 3구’ 등의 투표율이 특히 높게 나오면서다. 오후 들어 상황실을 찾은 한 의원은 “너무 크게 이겨도 부담스럽다. 10%포인트 정도가 괜찮지 않겠느냐”며 농담하기도 했다. 오후 7시부터 김기현·정진석·박진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 관계자 30여명이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차례로 상황실을 찾았다. “고생들 하셨다” “재미있었다” “결과가 좋아서 좋다” 등 덕담이 오갔다. 몇몇 의원들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국민의힘은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대선 전초전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동시에 신중론이 제기된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은 지금부터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8일로 임기를 마치면서 차기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리더십 공백기의 혼란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축으로 하는 야권 정계개편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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