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저의 길을 가겠다”···단일화 제안 철회

유정인 기자

“단일화 실패는 제1야당과 윤석열 책임”

“혼란 느끼셨던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대선 완주를 선언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은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거둬들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저는 윤 후보께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면서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 제안을 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돌린 것이다.

안 후보는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 밝혔음에도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면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는 저희 당의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트리는 등 정치 모리배짓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주었다”면서 “상을 마친 어제 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렸다. 더 기다린다는 것은 저 자신은 물론 저를 아껴주는 당원동지들과 전국의 지지자 분들 모두에게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 13일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당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당원 투표를 포함하지 않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언급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에 안 후보 제안에 답할 것을 촉구해 왔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15일 유세차량 사고로 2명이 사망하면서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전날 유튜브 방송으로 선거운동을 재개하면서 “절대로 그 분(유세차량 사고 희생자)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은 내 목숨을 걸고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되면서 안 후보는 당초 계획했던 서울 홍대거리 인사와 현장 유세를 1시간씩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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