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내각 인선, 특정인사 배제한 사실 없다”

윤석열·안철수 파열음

“공동정부의 원칙은 유지
안 위원장 책임 다해줄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첫 정부 조각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 위원장에게) 인선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침묵’을 수습하면서도 인선 변화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발표 뒤 “내각 인선은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다 받았다”며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 인재풀에서 잘 찾아서 잘 비교 해서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인선이 아닌 안 위원장 침묵에 집중됐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만나거나 연락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제가 (안 위원장에게 인사) 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도 설명해 드렸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그 정도 하겠다. 두 분(장관 후보자) 이야기를 안 하고, 자꾸 안 위원장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라며 “(안 위원장) 입장이 뭔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글쎄,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자들 얘기가 이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윤 당선인은 퇴근길에도 ‘이번 인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국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훌륭한 분을 모시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오늘 저녁 안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답하지 않고 뒤돌아섰다.

윤 당선인 측은 공동정부 운영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안철수계) 인사가 (새 내각) 직책에 선출되지 못했다는 것은 2차적 중요성 아니냐”라며 “공동 운영의 원칙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앞으로 많은 정부 주요 포스트들이 계속 선발되고 천거가 되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안철수 위원장과 공동 국정 정신에 기반해서 하겠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공동정부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질문에 “공동정부 목표를 가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면서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 다해 책임을 다해줄 거라는 기대와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