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1일 파업’…윤과 전격 만찬 후 ‘봉합’

심진용·조문희·문광호 기자

안철수 결근·일정 취소 ‘내각 인선’ 갈등 노출…윤석열, 직접 만나 수습

양측 “공동정부 흔들림 없다”…윤, 향후 ‘안철수계 인사 배려’ 미지수

안 ‘빈 자리’…윤 ‘마이웨이’ 새 정부 내각 인사를 두고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갈등 기류를 보인 14일 안 위원장이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의 안 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왼쪽 사진). 윤 당선인이 서울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 ‘빈 자리’…윤 ‘마이웨이’ 새 정부 내각 인사를 두고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갈등 기류를 보인 14일 안 위원장이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의 안 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왼쪽 사진). 윤 당선인이 서울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전격 만찬 회동을 했다.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선에서 ‘안철수계’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자 안 위원장은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안 위원장이 거취까지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공동정부 구상도 파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회동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양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반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고,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도 “(회동에서) 한 팀으로서 그렇게(하자) 말씀을 나눴다”며 “(안 위원장은) 내일 출근시간에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안 위원장은 대선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이 인수위를 끝까지 맡고, ‘인사 패싱’에는 당원들의 이해를 구하기로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까지만 해도 두 사람 사이 파열음이 커지면서 공동정부 구상이 어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 사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결렬 가능성도 거론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 서울소방본부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오후에 주재하던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에도 불참했다.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까지 18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지만 ‘안철수계’나 안 위원장 추천 인사는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1차 인선 논의를 못한 것뿐 아니라 2차 인선 발표는 명단조차 받지 못했다”며 “인수위원장한테 보고가 안 되는 게 정상적인 체계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은 없다”며 “내각 인선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 이날 오전 안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권 부위원장은 오후 들어 안 위원장과 가까운 김도식 인수위원과 면담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직접 만남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든 듯한 모습이다. 인수위 내부에서 공동정부 약속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안 위원장과 결별 시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안 위원장도 향후 정치적 타격 등을 감안하면 인수위원장 사퇴라는 강경책을 택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위해 추가적인 ‘배려’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참모진과 공공기관 등 인사가 남았지만, 윤 당선인은 “인사에 계파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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