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새 대통령실 이름 '국민의집(People’s House)' 제안

유정인 기자

WSJ과 인터뷰서 “바이든과 한·미 동맹 강화 논의”

대북정책엔 “군축 시행 땐 더 많은 인센티브 제공”

대북 억지력 높이기 위한 미 핵무기 배치 선 그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으로 이전하는 새로운 대통령실의 이름으로 ‘국민의집’(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늦어도 내년 봄까지 한·미연합훈련의 야외 기동 훈련(field exercise)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대북 정책에선 강경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군축을 시행하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주말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새 대통령실 이름을 공모할 계획이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로는 ‘국민의집’을 제안했다고 WSJ는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대통령집무실 이름 공모를 받은 지 열흘 정도 됐는데 약 1만건 정도 접수됐다. ‘국민을 위한다’, ‘국민의집’, ‘국민관’, ‘애민관’ 등 ‘국민’이 들어가는 이름이 굉장히 많다. 아마 그런 뜻을 윤 당선인이 말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다음 달 22일 전후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한국을 들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쿼드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목적으로 일본·인도·호주와 결성한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 안보협의체다. 윤 당선인은 한국의 쿼드 실무그룹(working groups) 참여폭을 넓힐 뜻을 밝히면서 “(쿼드 가입 초청을 받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무역 분쟁과 역사 문제로 마찰을 빚은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선 양국과 평화와 공동번영, 공존을 이룰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다만 “우리가 외교 정책에서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거나 뒤집는 것으로 보이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선 남북 평화회담을 우선시한 문재인 대통령보다 북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겠다면서, 북한이 군축의 첫 단계를 밟으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군축 첫 단계의 예로는 핵 관련 시설에 외부 사찰단 방문을 허용하는 것을 들었다.

윤 당선인은 대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핵무기를 공유하거나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한·미간 정보 공유와 현장 기동 훈련을 강화하는 안을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두고는 이르면 올해 가을이나 내년 봄쯤 기동 훈련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재개 시점이나 규모는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합동 기동 훈련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방침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정부의 역할은 시장이 작동하는 데 관여하거나 지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시장이 작동하도록 시정하고 정상화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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