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으쌰으쌰”…'압승' 국민의힘, 4분 간 기립 박수와 환호

조문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일 오후 7시30분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1층 강당이 박수 소리와 환호성으로 울렸다. “이겼다! 이겼다!”

지상파 3사와 JTBC의 제8회 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시각이었다.

이날 발표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 오차범위 내 접전 3곳으로 여당의 압승이었다. JTBC 결과도 9 대 4 대 3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준석 당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연신 웃음을 보였다. 배현진 의원과 권 원내대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양 손뼉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30분 이상 앞둔 오후 7시쯤부터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오후 6시50분쯤 넥타이 없는 정장차림으로 가장 먼저 상황실에 도착해 현장을 살폈다. 권 원내대표는 빨간색 국민의힘 유세 복장으로 옆에 앉은 정 공관위원장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상황실 내 연단에는 당직자들이 개표 상황 등을 지켜볼 수 있도록 일찌감치 TV 모니터 열 대가 일렬로 놓였다. 불안을 표현하는 의원은 없었다. 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나 이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투표 마감 4분 전인 오후 7시26분쯤 TV 모니터에서 “발표 4분 남았다”는 말이 나왔다.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은 일제히 모니터를 바라봤다.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의원 일부가 말을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TV에 시선을 뒀다. 일부는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투표 마감 시각이 다가오자 당 지도부와 의원들, 당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10초 전 카운트다운’을 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출구조사가 TV 화면에 떴다. JTBC 출구조사 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이 9곳, 더불어민주당 4곳에서 ‘예측 1위’라는 내용도 TV 화면에 나왔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 관계자들은 모두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환호성을 질렀다. 강당이 울릴 만큼 큰 환호였다. 김은혜 후보에 이어 충남 김태흠, 울산 김두겸, 대구 홍준표 등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계속해서 TV에 나왔다. 자리에 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수와 환성은 4분 가량 이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이후 기자들을 향해 “어느 정도는 승리를 예측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잘) 나왔다”며 “윤석열 정부에 힘을 밀어주겠다는 국민의 강한 뜻이 출구조사 결과에 나타난 것 아닌가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잘나서 국민들이 지지했다기 보다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여러 방면에서 실책을 저지른 결과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라며 “저희들끼리 더 겸손해지자, 더 낮아지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상황을 유심히 보던 당 관계자들은 오후 8시쯤 하나둘 상황실을 떠났다. 정 공관위원장은 “이기는 공천”이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에 간다고 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 등 일부 의원은 “으쌰으쌰”라는 감탄사로 기쁨을 표현했다. 의원들은 당락이 확실시되는 오후 11시 이후 다시 상황실에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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