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대위' 공식 출범···"내로남불, 배타성 극복이 진정한 혁신"

탁지영·김윤나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꾸려진 비대위다. 새 비대위는 8월 전당대회까지 선거 패배로 벌어진 당 내홍을 수습하고 쇄신을 이끌 책임을 맡게 됐다. 우상호 신임 비대위원장은 “내로남불, 배타성 이미지를 극복할 것인가가 진정한 혁신”이라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2개월여라는 짧은 활동기간 안에 당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투표를 거쳐 비대위 인준안을 452명 중 419명(92.7%)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비대위원에는 당연직 위원인 박홍근 원내대표, 3선 대표 한정애 의원, 재선 대표 박재호 의원, 초선 대표 이용우 의원, 원외 대표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선임됐다. 비대위는 이번 주중에 여성·청년 비대위원 3명을 추가 선임하고, 오는 13일 첫 공식 비대위 회의를 열기로 했다.

새 비대위는 8월 말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비대위의 가장 큰 과제는 당내 계파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중앙위 인준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건강한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되 계파 갈등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작업을 총괄하고, 당권 주자들이 당 혁신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도록 전당대회 규칙을 관리해야 한다. 우 위원장은 대선·지방선거 평가를 위한 담당 기구를 별도로 꾸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가 평가까지 맡아서 하게 되면 업무에 하중이 생기고 객관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민주당이 어떤 문제를 고쳐야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임자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고 그 때 그 때 시대정신이나 당의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며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것을 경청하고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당 혁신 방향에 대해 “국민이 민주당이 뭔가 바뀌려고 꿈틀거리는구나 하고 느끼게 하면 된다”며 “민주당에 덧씌워진 내로남불, 배타성 등의 나쁜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진정한 의미의 혁신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 체질에서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것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비대위가 2개월여의 짧은 기간 동안 당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대위 성격이 혁신형이냐 관리형이냐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거나 대선 평가 결과·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중앙위원회 의장인 변재일 의원은 이날 중앙위 회의에서 “실체도 불분명한 편가름 속에서 상대방에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패거리 정치에 빠져있다 보니 국민들은 우리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날 저녁 국회 인근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는다. 상견례 성격이라지만 비대위의 과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위원장은 오는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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