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행안부 경찰국, 퇴보된 생각…경찰은 정치적 중립해야”

문광호 기자

“이재명 부인 법카 하루 129곳 압색

 경찰 수사 역사에 남을 일일 것”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힘 유준상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홍지만 대통령 정무비서관.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힘 유준상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홍지만 대통령 정무비서관.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5일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치안정책국)을 신설하기로 한 윤석열 정부의 결정에 대해 “굉장히 퇴보된 생각”이라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경찰은 정치적 중립을 해야 하고 권력의 지배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찰위원회랄지 내부 제동 장치가 많이 돼 있는데 이걸 새삼스럽게 행안부에 경찰국을 만들어서 권력이 정부가 경찰업무를 구체적으로 지배하겠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퇴보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업무가 막중하기 때문에 통제의 필요성을 좀 느끼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의원 부인 법인카드 문제에 대해서 하루에 경찰에서 129곳을 압수수색을 했다. 우리 수사 역사에 남을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도 경찰국을 행안부에 만들어서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하부정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등의 ‘X파일’을 국정원이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전직 모임 양지회가 자신을 규탄한 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소위 X파일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은 완전하게 개혁을 했는데 남겨놓은 것이 미진한 것이 그것이기 때문에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실례를 든 것은 그러한 내용을 국회 정보위에서 얘기했고 기자간담회에서도 했기 때문”이라며 “그분의 정치역정에 대해서 얘기를 한 거지만 그분은 인생역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정치적 발언을 꾸준히 해왔던 이유에 대해 “민주당 복당을 하려고 했다가 비대위원장 당대표 설이 나와서 하지 않고 있다”며 “그래도 원로 선배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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