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조직’ 논란 흠집 안고…국민의힘 혁신위, 내주 출범

조문희·정대연·유설희 기자

최재형 “인선 마무리 단계”…최고위 추천 위원 7명은 확정

배현진, 이 대표 겨냥 “혁신위에 자기정치 의도 담지 않겠다”

‘공천 룰’ 의제화부터 힘겨루기…최 “공천, 개혁의 일부일 뿐”

손은 잡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악수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배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이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손은 잡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악수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배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이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다음주 출범한다. 혁신위는 이준석 대표가 공천 룰 개혁 등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위원 선임 단계부터 “이준석 사조직”이란 비판에 휩싸였다. 시기상조라는 우려와 적기라는 옹호가 엇갈린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16일 통화에서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 “윤곽은 잡혀 있다”며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혁신위는 최 위원장 포함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위원 7명은 확정됐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추천 몫인 나머지 7명에게 위원직 수락을 요청하고 일부 인사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혁신위는 위원 선임부터 진통을 겪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이 대표의 ‘자기 정치’를 위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어느 국회의원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배 최고위원이 처음 추천한 정희용 의원은 위원직을 고사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도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며 이 대표를 간접 겨냥했다.

최고위원 추천 혁신위원 선임이 완료되면서 ‘이준석 사조직’ 논란은 일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혁신위원 중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정도다. 다만 수면 아래에서는 혁신위를 향한 의심과 불만이 여전하다. 당내 주도권 싸움의 대리전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친윤석열계, 친이준석계, 친최재형계 인사 간의 갈등이다. 배 최고위원이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김민수 전 경기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과 분당을 당협을 놓고 대립했던 인물이다.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김미애 의원,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최 위원장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권 원내대표는 공천제도 등 혁신위가 다룰 의제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혁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혁신위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 출범 초기 의제 결정부터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 위원장 인선과 공천 룰을 다루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의원은 “최 위원장 자신이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략 공천된 사람”이라며 “당내 문제를 제일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혁신을 하나”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혁신은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민생 문제처럼 공천보다 중요한 일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공천은 전체적인 당 개혁의 일부이지, 공천제도를 손보기 위해 혁신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천에만 초점을 맞춰 말이 나오는 것은 의원들이 거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우리 정치의 나쁜 관행 중 하나가 막판에 룰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리 룰을 만들어 놓으면 현역 의원들도 미리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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