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의원들 의견 경청하지 않으면 리더십 쓸 수 있나”

윤승민 기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1일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거부하는데 당대표가 된다고 한들 리더십을 쓸 수 있겠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의원은 “재선 의원들 48명 중 35명이 ‘(선거 패배 및 문재인 정부 5년에) 책임 있는 분들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시고 젊은 세대들에게 혁신과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자고 했다”며 “더미래(더좋은미래)라는 큰 의원 모임에서도 이런 얘기 나왔고 초선 의원들도 이런 뜻을 모으고 의원 워크숍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이런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우리 당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많은 의원들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며 “우리 당원들도, 지지자들도 ‘또 총선에서 패배하면 어쩌나’ 이런 공포심이 있는 것 아니겠나”고도 말했다.

강 의원의 이런 발언은 유력 당권주자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의원들은 이 의원의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어 출마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강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의 홍영표, 전해철 의원께서도 책임감을 갖고 물러나 주신 거고,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상징인 이인영 의원도 물러나 주시면서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에게 문을 열어준 것 아니냐”며 “이재명 의원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얘기를 많은 분들이 하시지 않나. 매일 나가서 전력투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이재명 의원에게만 묻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친이재명계’ 측 주장에 대해 “모두가 책임 있으니 묻지 말고 다 나오자, 가장 힘센 사람이 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논리는 시대 흐름에 맞지도 않고 국민 요구에도 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지선의 패배뿐 아니라 민주당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태도에서의 심각한 문제점들, 문재인 정부 5년 실책에 대해 다 함께 반성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주도했던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 대해 “우리가 옳다는 독선에 빠졌던 것이 아니었나”라고 평가하며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 우리 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빠지는 걸 목격하지 않았나”라며 “첨예하게 여야가 갈리고 국민의 생각이 갈라지는 정책 사항들을 추진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우리가 새롭게 고민을 많이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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