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나토 동행, 대통령 전용기 탄 ‘그 민간인’은 누구?

조문희 기자

‘검찰 출신’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김 여사 일정 돕고 행사 기획 맡아

봉하마을 이어 또 ‘지인 동행’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된 민간인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신모씨다. 신씨는 현지에서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돕는 등 사실상 제2부속실 직원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 신분으로 탑승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씨는 2013년 검사로 재직 중이던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신씨는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김 여사와 오랜 기간 개인적인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에도 김 여사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방 관련 업체의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4월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신씨는 윤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이날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신씨를 이 비서관에게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신씨의 부친과 지인이라고 한다.

이 비서관은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는 인사다. 이 비서관은 검사 시절 대전지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검사 퇴직 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담당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인사검증 업무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신씨에 대해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신씨와 신씨 모친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에게 총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금 기부 일자는 지난해 7월 26일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신분으로 후원금 모금을 개시한 날이다.

신씨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앞서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등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갔다.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때도 선발대로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 여사의 일정을 돕고 행사 기획·지원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신씨가 순방에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공식 활동에 비공식 채널을 동원해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 지인인 김모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와 동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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