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자’ 등장 강기훈 행정관 ‘극우 발언’ 논란

조미덥·문광호 기자

자유의새벽당 대표 시절 “박근혜 탄핵에 중국서 개입” 주장

권의 정무실장 역할…야 “대통령실이 극우 일자리로” 비판

‘권성동 문자’ 등장 강기훈 행정관 ‘극우 발언’ 논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려던 문자메시지에 등장한 인물로 지목된 강기훈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사진)의 과거 극우적 언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20년 총선 당시 자유의새벽당 대표 시절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고, 총선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한 행적이 알려지면서다. 강 행정관이 대선 직후 권 원내대표의 정무실장 역할을 맡아 필리핀 특사단에 동행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의힘에서도 28일 “이런 인물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쳐도 되냐”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의새벽당이 2020년 총선 때 만든 유튜브 영상을 보면 당시 강 행정관은 “2016년에 유튜브가 활성화돼 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님은 탄핵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그는 “탄핵 때 그랬다. 인터넷 여론조작이 심하다. 외국에서 한다”며 “탄핵이라든지 광우병(시위)이라든지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어디서 가장 많이 들어오겠나. 그걸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영상이 삭제됐다.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에서 ‘탄핵의 배후: 중국 공산당’ ‘4·15 부정선거’ 등 제목만 확인할 수 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든지, 2020년 4·15 총선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 극우를 넘어 비합리적인 극단의 영역에 있는 주장이 많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국민들 보기에 이런 인물이 대통령실에서 여당 원내대표와 대통령과 소통해도 되는 것인지 걱정하실 것 같다”고도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 일자리가 되고 있다”며 “누가 강기훈씨를 추천한 것인지, 윤 대통령은 자유의새벽당과 같은 이념을 지향하는지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한 사람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 사람이 일부 극우적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극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강 행정관이 근무 중인 사실은 밝혔지만, 문자 대화 속 ‘강기훈’과 동일인물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강 행정관이 지난달 말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단으로 간 권 대행을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강 행정관은 대선 직후 자유의새벽당을 탈당하고 지난 4월부터 원내대표 정무실장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강 행정관에 대해 “그 능력이나 (대선에서의) 공로를 인정해 채용한 것으로 안다”며 “내가 (대통령실에) 추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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