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 사과 요구에 이재명 “자신의 의사 강요하는 건 토론 아냐”

민주당 대표 경선, 강훈식 사퇴로 첫 1 대 1토론…당헌 개정·전주을 보선 공천 등도 공방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왼쪽)·이재명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 JTV전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6일 첫 일대일 토론에서 맞붙었다. 박 후보가 이 후보에게 ‘셀프 공천 논란’과 ‘당헌 80조 개정’을 질문하자 이 후보는 “자신의 의사를 강요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전주방송에서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일대일 방송토론을 벌였다. 전날 강훈식 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한 뒤 첫 일대일 토론이었다.

주로 박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공세적으로 질문했고, 이 후보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셀프 공천 논란’을 언급하며 이 후보에게 “어려운 지역 지원 유세를 가려고 출마하셨는데,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가 이 후보 지원 유세를 오는 일을 기억하느냐”고 묻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전혀 몰랐다. 토론하면서 박 의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와 김관영 지사가 유세차에 올라 있는 사진을 알리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셀프 공천 논란’을 지방선거 패배 이유로 지목하고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이며, 책임지는 것이 리더”라고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불편한 듯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강요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의결한 당헌 80조 개정안에 대한 이 후보의 찬반 입장을 물었다.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 기준을 ‘기소’에서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로 고치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기소될 경우 그 조치(직무 정지)가 검찰의 야당 침탈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시절에 검찰의 침탈 루트를 뚫어놓았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지금은 검찰 공화국이다”라며 “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동료 정치인이 겪게 될 사법적 탄압을 공감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우리 당 귀책 사유 때문에 벌어지는 것인데 후보를 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공천을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편의주의적 태도”라 했고, 이 후보는 “김대중 선생이 ‘정치는 현실’이라고 했다. 바뀐 상황에 대해 합리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김대중 선생의 말씀을 아전인수하실 줄 몰랐다”며 “상황에 따라 원칙 바꾸려면 당헌·당규 왜 만드나”라고 했다.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