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이 불댕긴 국민의힘 전대 시기 논쟁…주호영 “당심에 따를 것”

정대연·유설희·문광호 기자

윤 대통령 ‘연내 개최’ 요구설

김기현 “빨리” 안철수 “12월”

당권 주자들은 ‘윤심’에 촉각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기현 의원(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와 체제변화, 가치정당의 문제’ 공부모임에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기현 의원(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와 체제변화, 가치정당의 문제’ 공부모임에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부상하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초 개최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새 지도부 선출을 원한다는 얘기가 돌자 의원들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표를 노리는 인사들은 사실상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주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내년 초 전대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대 날짜나 비대위 지속 기간은 당이 비대위원과 당원 뜻을 모아 결정할 문제”라며 “보도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인 자신이 주도해 당원 의견 수렴을 거쳐 전대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주 위원장은 내년 1월 말~2월 초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대 시기를 언급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당에서는 윤 대통령 의중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조기 전대 요구가 많다.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면 윤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려 할 것이기에 지도부를 서둘러 구성해 윤 대통령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게 이유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을 때처럼 윤 대통령 뜻에 따라 조기 전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기 전대에 가장 적극적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전대 시기에 대해 “빠를수록 좋다”며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전대를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감은 10월4일 시작해 같은 달 24일 끝난다.

내년 초 개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안철수 의원은 전날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끝나면 12월 중순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5~26일 연찬회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연찬회에서 윤심이 공유되면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권 주자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 의원은 국회 인근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혁신24, 새로운 미래’ 5차 공부모임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김 의원은 “인수위원회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인수위 역할 부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이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의원·민주노총 등을 비판하며 선명성 부각 전략을 쓰고 있다.

정책 전문성을 강조하는 안 의원은 첫 법안으로 ‘1·2기 노후 신도시 재생지원 특별법’을 발의했다. 안 의원은 “1·2기 신도시의 리모델링·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5선 조경태, 4선 윤상현 의원도 대표 출마에 뜻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 이후 전대가 열리면 원희룡 국토교통부·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당권에 도전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회부의장 임기가 연말까지인 정진석 의원과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권성동 의원도 출마가 가능하다. 내년 1월 초 당원권 정지 징계가 풀리는 이준석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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