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 실망했나···20대 절반이 “지지정당 없다”

조미덥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10월 들어 젊은층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크게 늘고 있다. 20대는 무당층이 절반(한국갤럽 기준)에 육박한다. 윤석열 정부에 기대를 걸었던 20대의 실망과 이탈이 두드러진다. ‘공정과 상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여당,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몰아내기, 대안이 되지 못한 야당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10월3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28%를 기록했다. 20대 이하(122명)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47%로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25%, 국민의힘 20% 순이었다.

무당층 비율은 대선 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 4월2주에 15%로 연 최저점을 찍었다. 당시 20대 무당층은 24%에 불과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40%, 민주당은 29%였다. 6개월 사이 무당층은 2배 늘어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토막이 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실제 20대 무당층 비율은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3일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처럼 정당명을 나열하고 그 중 어디를 지지하냐고 물으면 상대적으로 지지하는 한 곳을 고르게 되는 속성이 있다”며 “그런데도 절반이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제 무당층이 훨씬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10월3주차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한국갤럽 10월3주차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20대 무당층 증가 이유를 두고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원래 젊은층에는 지지 정당이 확고하지 않은 중도층이 많은데, 대선 때 병사 월급 200만원, 여성가족부 폐지 등 20대 남녀 갈라치기로 양당이 강하게 맞붙으면서 일시적으로 결집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 기세가 지난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해당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젊은층이 특정 정당을 지지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보면 10월 들어 더욱 눈에 띄는 무당층 증가세를 설명하기 어렵다. 10월1주 한국갤럽 조사에선 20대 무당층이 49%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무당층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를 찍었다. 동시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빠진 것도 특징이다. 이를 두고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비속어 논란에 대한 미흡한 대응, 북핵 위기에서 핵무장과 색깔론만 강조하는 모습, 젊은층을 대표하는 이준석 전 대표 몰아내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에게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는데, 젊은층에게 기회의 확장은 없고 기득권의 잔치만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20·30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등 강성 지지층이 반응하는 이슈에 집중하면서 젊은층에게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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