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요새 호를 ‘씨알 이재명’으로 바꾸란 얘기 많이 들어”

김윤나영 기자    신주영 기자

“남욱에게 연기 지도했나”····검찰에 역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에 제가 검찰이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연기 능력도 형편 없다 싶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아주 형편 없는 것 같다. 낙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찬대 최고위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피고인인 남욱씨를 비판한 직후 예정에 없던 자유 발언을 자청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요새 호를 씨알로 바꿔라, ‘씨알 이재명’으로 바꾸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남씨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씨알이 무슨 뜻인가 봤더니 두 가지 의미가 있더라”라며 “함석헌 선생의 호가 씨알 아닌가. 그것 씨앗이라는 뜻이고, 씨알도 안 먹힌다의 씨알은 베짜는 씨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씨줄이 안 먹힌다, 말이 안 된다, 베가 안 짜진다, 이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이 진실을 찾아서 사실을 규명하는 게 아니고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을 해서 정치보복,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장동 일당’의 남욱씨가 지난 2일과 5일 법정에서 한 진술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입증한 것이라며 검찰에 역공을 가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남욱의 적은 남욱”이라며 “지난 2일과 5일 공판에서 김만배 변호인의 남욱에 대한 증인 심문이 이뤄졌는데, 남욱은 ‘그렇게 들었다’ ‘추측이다’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남욱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씨알도 안 먹힌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공판 과정에서 지난해 남욱이 언론에서 밝힌 ‘씨알도 안 먹혔다’는 말이 사실임이 밝혀졌다”며 “표적수사로 없는 죄를 만들려 했던 검찰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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