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공약? 표 되면 조상묘도 파” 김기현호, 시작부터 ‘극우 본색’

김재원, 전광훈 예배 참석

‘5·18 정신 헌법 게재’ 비난

‘윤 공약 반기’ 당서도 비판

태영호는 ‘핵무장론’ 제기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수록과 관련해 “불가능하다. 반대”라고 발언한 사실이 13일 드러났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핵무장”을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시작부터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 예배에서 “김기현 장로를 밀었는데, 세상에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프로(퍼센트)”라는 전 목사 발언에 오른손을 들며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말)한 것이냐”고 묻자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답했다. 그는 전 목사가 “내가 (국회의원) 200석 만들어주면, 당이 뭐 해줄 거냐”고 묻자, “최고위(원회의)에 가서 보고하고, 목사님이 원하는 걸 관철시키겠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반주사파법’을 만들라는 전 목사 요구에도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전 목사가 “ ‘반주사파법’을 만들어, 주사파를 좋아하고 동조하는 사람은 무조건 감방에 집어넣으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7월17일 광주MBC에서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게재되는 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 5월18일 KBS 라디오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에 의한 핵전쟁 막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오직 한시적 핵무장”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유와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5·18민주화운동 정신은 보수정당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며 김 최고위원 발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라고 한 윤 대통령의 지난해 5·18 기념식 발언을 인용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발언과 관련해 “지금 개헌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립서비스’ 표현은 “덕담”이고, ‘조상묘를 판다’ 발언은 “선거운동하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