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징계’ 목소리 커지는데…김기현 리더십 시험대

조미덥 기자

윤리위 회부 가능성 낮아

‘돌발적인 입’ 계속 뇌관

김재원 SNS로 “사과”

‘김재원 징계’ 목소리 커지는데…김기현 리더십 시험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의 리더십이 김재원 최고위원(오른쪽)의 잇따른 실언에 대한 대처로 시험대에 섰다. 김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까지 끌고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듭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촉구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TK)에서 재기를 노리는 김 최고위원이 극우적 언행을 멈출지도 미지수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최 예배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에 대해 “나도 반대한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별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한 데 이어 SNS에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 징계에 회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본인도 전 목사를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평가한 만큼 김 최고위원을 징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내엔 김 대표가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엔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적었다. 홍 시장은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이끌 수 없다”며 판사 출신인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전날 김 최고위원의 제명을 주장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돌발 언행을 우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잡으려는 지도부의 노력이 김 최고위원의 극우적 발언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한 인사는 이날 “지도부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지금 투아웃이다. 한 번 더 문제가 되면 스리아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 김 최고위원의 극우적 발언이 다시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원외인 김 최고위원은 보수세가 강한 TK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아 재기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전체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김 대표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투표 100%로 규칙을 바꾼 후 우파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수석최고위원이 됐기 때문에 보수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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