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들 “위험 느껴 탈출…한국 정부에 감사”

박은경 기자

경유지 파키스탄서 인터뷰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현지 아프간 직원들은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공항에 도착한 뒤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밝혔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아프간 여성 A씨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뒤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가족을 구하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25일 오후 공개된 인터뷰는 외교부 기자단 요청으로 전날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진행됐다.

A씨는 2013년 9월부터 2년3개월여간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남편, 두 아들과 함께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카불을 탈출했다. A씨는 “카불에서 비교적 먼 지역에서 살고 있어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고 탈레반 검문소는 보지 못했다”면서 “공항으로 가는 길이 달랐고, 널리 알려진 길이나 고속도로는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간 매일 (한국 측과) e메일로 소통하며 상황을 체크했다”며 “대사관 측에서 언제, 어디로 와야 한다고 알려줬다. 여행증명서를 받은 3~4일 후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답했다.

아프간에서 한국인들과 3년간 일을 했다는 남성 B씨도 위험을 느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했다.

한국대사관에서 일했다고 밝힌 B씨는 “탈레반은 외국 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나와 내 가족에게 위험하다”고 말했다. 탈출 당시 카불 공항 상황에 대해서는 “여권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내부로 들어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상황이 너무 악화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를 향해 “가족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해서 기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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