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391명은 주한 대사관·병원 등서 7~8년간 일한 직원 76가구

박은경 기자

5세 미만 영·유아만 100여명

바그람 내 한국병원 폭파 등

탈레반 보복에 한국행 원해

정부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내로 데려오는 이들은 수년간 한국 정부 활동을 도운 현지인 직원과 가족들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5일 “앞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26명과 이날 도착한 365명을 합해 총 76가구 391명이 26일 입국할 예정”이라면서 “이들은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현지인들과 가족들”이라고 밝혔다. 근무지별로는 한국병원 근무자 35가구 199명, 대사관 근무자 21가구 81명, 직업훈련원에서 근무했던 14가구 74명,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 근무자 5가구 33명, 코이카에서 근무했던 1가구 4명으로 파악됐다.

한국 정부는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아프간을 침공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비전투부대를 파병했다. 군부대는 2007년 12월 철수했지만 최근 정권이 탈레반에 넘어가기 전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재건을 지원해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재건팀(PRT)을 파견해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했다. 고용된 현지인들은 주로 의사,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 전문인력이다.

탈레반은 지난 17일 기존 아프간 정부 및 외국 정부와 협력한 이들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 거라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미 통역 등 미군 조력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복도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덕수 전 아프간 직업훈련원 원장은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 있던 예전 한국병원이 탈레반에 의해 폭파됐다”면서 “한국병원이나 직업훈련원에서 한국 정부의 활동을 도운 아프간인들이 처형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들은 현지 직원과 배우자, 자녀, 부모 등으로 연령이 다양하다”면서 “올해 8월 출생한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들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7~8년 동안 장기 근무하신 분들이라 서로 잘 알고 있다”면서 “채용 당시에도 신원조회를 철저히 했고, 이송 전에도 전문가가 카불로 들어가 다시 체크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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