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북 핵실험 대응 군사대비태세 상향 준비”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박진·블링컨, 워싱턴서 회담…북한 7차 핵실험에 강력 경고

블링컨 “한·미 연합군사훈련 범위·규모 확대 논의도 전념”

박진 “중국, 북한 설득 역할 해야…지소미아 정상화도 바라”

<b>공동 기자회견 마치고</b>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공동 기자회견 마치고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외교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단호한 대응을 위해 장·단기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 7차 핵실험 단추를 누르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은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일본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조율하면서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장·단기 군사대비태세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미군의 대비태세를 상향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범위와 규모 확대에 대한 논의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전략폭격기·핵잠수함·항모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배치도 군사대비태세 조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은 “핵실험은 위험하고 역내 안정을 심각하게 흔들며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경로를 바꿀 때까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중국·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우리의 억지력과 국제적 제재가 강화되고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이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조기 재가동에 관해서도 블링컨 장관과 논의했다면서 “EDSCG는 구체적인 확장 억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효율적인 기구가 될 뿐 아니라 북한에도 단호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몇 주 안에 협의체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관한 질문에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미·일 사이에 정책 조율 및 정보 공유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더불어 지소미아 역시 최대한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박 장관은 미국이 주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하는 등 한·미 동맹이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국의 IPEF 참가와 관련해 중국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IPEF의 기본 접근법은 어떤 특정 국가를 소외시키거나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진정한 질문은 중국이 역내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규범과 규제를 수용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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