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장관, 주호주대사로 임명

박은경 기자

민주당 “이번엔 해외로 도피시키려는 속셈이냐” 질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장관, 주호주대사로 임명

외교부는 4일 주호주대사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사진)을 임명하는 등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이종섭 신임 대사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왔다. 이 대사는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과실 치사 혐의가 있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최종 결재한 뒤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번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 등은 이 장관의 지시 번복에 대통령실 개입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이 대사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또한 이 대사 탄핵소추에 나섰고, 그는 지난해 9월 사의를 표명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공수처는 올해 초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사무실과 자택,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사무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임 국방부 장관을 주요국 주재 공관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2005~2008년)이 주중 한국대사(2015~2017년)로 부임한 사례 정도다.

이 신임 대사는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2013년 육군 제2사단장(소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제7군단장(중장), 2017∼2018년 합참 차장 등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했다.

외교부는 주나이지리아대사에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대사는 해군잠수함전단장, 해군본부 정책실장, 해군 1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해군사관학교 교장, 해군 교육사령관, 해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장관을 자진 사퇴로 탄핵 심판에서 도피시키더니, 수사를 피해 호주로 도피시키려는 속셈이냐”며 “이 전 장관의 매우 이례적인 주호주대사 임명이 대통령실 수사 개입 의혹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임을 국민께서 모를 것 같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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