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3인방의 향후… 캠프 합류 전 당분간 ‘경선 앙금’ 털기

고양 | 장은교 기자

손학규, 휴유증 회복에 긴 시간

김두관, 중앙 정치무대서 활동

정세균, 의원 중심 조기 합류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낙마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그간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선 불공정성을 들어 경선 중단까지 선언했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대선 과정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위로 경선을 마감한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 지도부와 가장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에 문 후보 선대위와 즉각 결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도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겠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며 “경선에서 드러난 당의 문제점은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던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정세균·손학규·김두관 후보(왼쪽 두번째부터)와 악수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tu@kyunghyang.com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정세균·손학규·김두관 후보(왼쪽 두번째부터)와 악수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tu@kyunghyang.com

손 후보는 1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2007년 한나라당 탈당 후 민주당에서 대표를 두 번 지내며 야권통합 과정으로 민주통합당을 세운 일 등 정치역정을 회고했다. 손 후보는 이날 “민주당을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쳤다. 결과 발표 후에는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후보들 중 가장 탄탄하게 정책을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저녁이 있는 삶’의 정책공약은 민주당 공약으로 이양될 가능성이 높다.

김두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꼽혔으나 결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경남 지역사회와 주위 만류에도 도지사직까지 던졌으나 3위에 그쳤다. 김 후보는 제주 경선 직후 가장 먼저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친노진영과 대립각을 세웠으나,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마지막 연설에서 “경선을 하면서 민주당에 쏟아졌던 모든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경선이 끝난 뒤 그는 “민주당 통합과 단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향후 당권 도전에 나서거나 대선 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위로 경선을 마친 정세균 후보는 경선 동안 문 후보와 비교적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도부의 경선 관리를 비판하면서도 ‘비문재인’ 진영으로 엮이는 것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뜻을 강하게 비쳤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캠프와 가장 ‘화학적 결합’이 쉬운 후보 진영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 캠프의 의원들과 참모들은 대선 캠프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경쟁자인 정 후보의 출마선언식까지 직접 찾아가는 등 연계성을 강조해왔다. 정 후보는 “끝까지 당원의 편에 서서 민주당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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