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람들 누구

친노 계열 의원들이 캠프 손발… 실무는 노무현 보좌진이 승계

‘담쟁이포럼’ 각계 전문가 330명 싱크탱크 역할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를 돕는 사람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줄이면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또 짧은 정치 이력 때문에 친노무현(친노) 인사들을 빼면 ‘외부 수혈’로 채워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문 후보를 돕는 대표적인 그룹은 지난 5월30일 출범한 ‘담쟁이포럼’ 소속 인사들이다.

담쟁이포럼은 문 후보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다. 1차 발기인은 각 분야 전문가 330여명이다. 한완상 전 부총리를 이사장으로 이정우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이 연구위원장을 맡았다. 한 전 부총리는 오래전부터 문 후보에게 정치 입문을 권유했다.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을 비롯, 서울대 조흥식, 고려대 조대엽, 한림대 성경륭, 경희대 박명광, 세종대 김수현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로는 소설가인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시인 김용택씨, 소설가 현기영·공지영씨,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가 결합했다.

실행 그룹의 핵심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보좌진이 자리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경선 캠프에서 문 후보의 공보특보를 맡았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씨는 문 후보의 출마선언문과 후보 수락 연설문을 다듬었다.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은 문 후보의 부산 경남고 후배로 총선 운동을 진두지휘하다 당 일각의 ‘탈노’ 요구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수행팀장으로 문 후보의 곁을 보좌했다.

문희상 의원 보좌관 출신인 소문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문 후보 캠프에서 운영지원팀장을 맡았다. 이해찬 대표 보좌관이던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캠프 정무팀장을 맡아 경선 전략을 짰다.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정책비서관은 메시지팀장을 맡았다.

카피라이터 정철씨는 홍보기획본부장,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는 캠페인전략본부장,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는 디지털캠페인본부장,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특별위원장으로 힘을 보탰다.

민주당 의원들도 대거 그의 캠프에 합류했다. 문 후보는 비노무현 의원들을 앞에 세웠다.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노영민·이목희 의원은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이다. 공동선대본부장인 이상민 의원과 5선의 이석현 의원도 비노였다.

주요 실무는 친노무현 의원들 몫이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전해철 의원(경선룰 협상 담당)과 인사수석 출신 박남춘 의원(캠프 정책총괄본부장), 법무 비서관이던 박범계 의원(캠프 대변인), 미래발전연구회 원장 출신 김용익 의원(강한복지추진본부장)이 중심이다.

비서실장은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인 윤후덕 의원이 맡았다. 재선인 유기홍 의원은 행복한교육추진본부장이었다.

친노로 분류되는 초선의원들도 캠프의 손발이 됐다.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 후보가 발탁한 배재정 의원은 미디어본부장으로 뛰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이학영 의원은 직능본부장, 시인 도종환 의원은 경선 초반 대변인을 맡았다. 노동 전문가 은수미 의원은 국회 입성 전 문 후보에게 경제와 노동 정책을 지원한 경험을 살려 일자리 정책을 조언했다. 백원우 전 의원은 캠프에서 ‘문재인의 친구들 멘토’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