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사 스타일, 시대정신 민감하지 못해”

이지선 기자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구로갈릴리교회 목사(사진)는 8일 “사람을 영입할 때에는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에 부합되는 사람을 써야 감동을 주는데 새누리당은 그 점이 부족하다”며 국민이 가려운 데는 따로 있는데 엉뚱한 곳을 긁어대고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후보의 인물 영입을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의 언행은 중도·보수로 하여금 정이 떨어지도록 했다”며 “가까이 있는 중도·보수층의 마음을 붙잡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박근혜 인사 스타일, 시대정신 민감하지 못해”

- 새누리당은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을 영입하고 쓰는 데 있어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보여야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않느냐. 새누리당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대표적인 외부인사 3명을 영입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과거 비리가 있는 분이지만 새누리당이 선점한 경제민주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비리 척결 이미지가 있는데 정치쇄신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감동을 반쯤만 준다.”

- 안 위원장은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영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분은 시대정신에 역행한다. 동서화합이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에 호남 사람이 없어서 동서화합이 안되는 게 아니지 않나. (한 전 대표는) 공천을 신청했는데 안되니 나와서 당을 만든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영입하느냐. 박 후보 인사 스타일이 문제다. 역사의식이나 시대정신에 민감하지 못하고, 거기에 맞는 사람이 누군지 찾지 못하는 것이다.”

- 당내에서 친박근혜(친박) 2선 후퇴론을 비롯해 쇄신론이 나왔다.

“유승민·남경필 의원 등이 제기하는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누리당에서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각 후보 정책은 다 비슷하지 않나. 국민은 자꾸 변하는 정책보다도 사람을 믿는다. 후보도 그렇고, 후보 곁에 누가 있는지, 사람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이런 걸 보고 믿을 수 있을지 아닐지를 본다.”

- 더 이상의 쇄신론은 ‘후보 흔들기’라는 주장도 있다.

“새누리당은 그게 문제다. 그러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움직인다.”

-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중도·보수가 새누리당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주고 새누리당이 꼭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그건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에서부터 시작됐고 인사 등도 마음에 안 든 것 같다. 박 후보가 그동안 해온 여러 언행 등을 보면 (중도·보수의) 정이 떨어지도록 했다. 한광옥 전 대표가 아니라 이재오·정몽준 의원이나 정운찬 전 총리 등 가까운 중도·보수 마음부터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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