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행보’로 급선회한 윤석열…청년 일자리 등 4개 공약 발표

문광호 기자

험한 발언 득 안 된다고 판단한 듯

김종인 “후보 메시지 직접 관리”

지지율 하락에 ‘소방수’로 나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과 현장 간담회를 한 후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로부터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과 현장 간담회를 한 후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로부터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하루 동안 청년 일자리, 디지털플랫폼 정부,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택시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 등 4가지 공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해 정책 발표에 집중하겠단 의지로 읽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추세에 직접 메시지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를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방법을 몰라서 권리를 찾지 못했던 국민들에게도, 정부가 먼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라며 “이를 위해 ‘마이 AI(인공지능) 포털’을 도입하고 1인 1집사, AI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윤 후보는 국가가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기술적으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정보를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우선 국정과제”라며 청년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 ‘인국공 사태’에서 보듯이 묻지 마 정규직 전환 정책은 공정하지 못하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 제공을 전제로 일자리 정책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한 식당을 찾아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현장 간담회’를 한 뒤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향후 자영업을 계속 해나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라며 “대출금이 임대료와 공과금으로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 50%를 나라에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손실보상을 위해서는) 50조원도 부족하다”며 “정부가 출범하면 100일 이내에 피해규모에 따른 1차적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또 보도자료를 통해 범죄 피해 방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택시기사 보호용 칸막이 설치를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가 새해 정책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발언 ‘폭주’가 득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달 말 대구·경북(TK) 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 논란을 두고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말하고, 이재명 후보를 두고 “(그의) 변색, 변신술이 재밌기도 하면서 국민 짜증나게 한다”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네거티브에 몰두했다.

지지율 하락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김 위원장이 소방수로 나섰다. 네거티브 대신 ‘윤석열표 비전’을 전면에 내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모양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에서 메시지를 후보 성향에 맞춰서 만들다보니까 (문제가 생겼다)”면서 “선거 때는 후보의 성향에 맞추면 안 된다. 국민 정서에 메시지를 맞춰서 내야 한다. (이제는) 메시지부터 연설문까지 (제가) 직접 모든 걸 다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와 김 위원장이 어제 ‘김 위원장의 비서실 통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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