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환영…이준석 “감사하다. 많이 배우겠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더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해 실무 협의에 나서준 후보 측 이철규 의원,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만찬 회동에서 홍 의원의 선대본부 참여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만찬 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가 불거지며 갈등을 빚었다. 홍 의원은 회동에서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 지역에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을 요구했지만, 윤 후보 측은 이를 거부했고, 선대본부 일부 인사들이 ‘구태정치’라고 홍 의원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8일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선대본부 참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화이부동’은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다른 이와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당 지도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 홍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링크하며 “항상 당을 위해 많은 고언을 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눠 주시는 홍준표 전 대표께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홍 의원에게 ‘구태’라며 날을 세웠던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SNS에 “국민들께서 열망하는 정권교체의 큰 대의에 함께 해주신 것”이라며 “당의 큰 어른이자 큰 정치인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홍 전 대표가 윤 후보 선대본부 상임고문직 수락의 뜻을 밝히고 선대본부에 참여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으로서 큰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