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이 말하는 승부처…이 ‘수도권’ 윤 ‘호남’ 심·안 ‘차별화’

윤승민 기자

2주간 선거운동 지역 보니

이, 운동 기간 절반 수도권에
경기·영남 오가며 집중 공략

윤, 후보들 중 호남 최다 방문
지역 ‘몰표’ 공식에 균열내기

심, 지역보다 진보 맞춤 행보
안, 단일화 논의 고려한 동선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5일 시작된 뒤 28일로 2주째가 됐다. 주요 4개 정당 후보들의 지난 2주간 동선을 살펴보면 각자의 지향점이 눈에 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도권 집중’이 눈에 띄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광폭 행보 속 호남행’을 택했다. 열흘도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 후보들의 유세 전략도 더욱 중요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운동 14일 중 5일을 수도권 유세에 할애했다. 다른 지역을 경유해 수도권을 찾은 이틀을 포함하면, 선거운동 기간 절반은 수도권에 할애한 셈이다. 수도권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승부처이자,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냈던 곳이어서 집중 공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첫 유세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한 뒤, 27~28일 대구·부산·울산, 고향 경북 안동을 찾는 등 영남지역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주요 후보들 중 호남을 가장 많이 찾았다. 지난 16일 광주와 전주를 들렀고, 22~23일 서해안 유세 때 군산, 익산, 정읍, 목포, 신안을 방문했다. 호남에 사흘을 할애했다. 이 후보의 호남 방문은 이틀이다. 윤 후보는 호남 방문 기간 ‘복합 쇼핑몰’을 지역 현안으로 띄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호남 표심을 공략해 이 지역 ‘몰표’ 공식에 균열을 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다수의 시·군·구를 하루에 찾는 일정도 많다. 28일 강원 일정 때 동해, 강릉, 속초, 홍천, 춘천 등 5곳을 도는 등 5개 이상 시·군·구를 찾은 날이 6일이나 된다.

양강 후보들의 선거 막판 행선지는 공통적으로 수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데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대와 부동층 비중도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월1일 서울, 3일 경기 등 ‘수도권 총력전’을 선언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바닥 민심이 바뀐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며 “미미하지만 상승 흐름을 계기 삼아 서울을 공략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3월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울 지역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의 우세를 다지고 수도권 부동층에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주 동안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강원·제주 등 거의 전 권역을 고루 돌았다. 심 후보는 친노동·환경·인권 행보가 눈에 띄었다. 지난 17일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만났고 22일에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27일에는 제주에서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주장한 뒤 서울로 올라와 변희수 하사 1주기 행사에 참석했다. ‘진보 후보’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행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발생한 선거운동원 사망사고 이후 나흘 동안 지역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 22일 부산, 23일 울산과 포항에 머무는 등 동선을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작은 정당의 규모와 ‘단일화 여부’에 쏠린 시선을 생각한 판단으로 보인다. 심 후보와 안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양강 후보와의 차별화된 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