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여 남았지만 안갯속 대선···여야, 서울 수도권 결전에 모든 걸 건다

박홍두·문광호 기자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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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안갯속 초박빙 판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들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가장 유권자 수가 많고 역대 대선 때마다 최종 승자를 사실상 결정해온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막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여야 후보들은 경제위기 극복과 부동산 대책 등 지역의 민감한 현안들과 2030세대 등 부동층 표심을 집중 공략하면서 총력전에 나섰다. 남은 일주일 간 수도권의 지지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당선자 윤곽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은 전국에서 가장 유권자 수가 많고 역대 대선에서 언제나 결정적 승부처가 돼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총력전이 펼쳐지는 격전지다. 최근까지의 후보별 지지율은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3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울에서 각각 34%와 36%를 기록했다. 인천·경기에서는 39%와 35%였다.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한달 전인 1월말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열세를 보이고, 인천·경기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박빙으로 지지율이 붙은 것이다.

수도권 지지율 판세가 점점 첨예해짐에 따라 여야 후보들의 수도권 대전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다. 전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큰 만큼 이곳의 표심을 잡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특히 오는 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시작 전까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만 공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 표심이 드러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얻기 위해 후보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을 돌며 유세를 벌이던 후보들도 1일 모두 서울 등 수도권에 집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에서 집중 유세를 하면서 부동산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내집 마련 꿈 확실히 살리고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부동산 투기는 확실하게 잡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들어 집값 상승 등 부동산 대란으로 인한 악화된 민심의 진원지인 서울에서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부동산 표심 달래기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참패가 여전히 부담이지만 지지율이 회복 추세에 있다고 보고 40·50대 지지층 결집을 중심으로 중도·무당층 지지를 얻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격차를 만드는 쪽이 이기게 될 것”이라며 “경제위기 극복과 부동산 대책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후보라는 점을 마지막 일주일 간 더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수도권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등 경선 경쟁자들과 함께 첫 ‘원팀’ 유세에 나서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남은 기간 수도권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표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부동산이나 일자리 등 민주당 정권의 실정이 모두 집약된 곳이 수도권”이라며 “선거 막판 마음을 결정하는 수도권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피부에 와닿는 정책과 공약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낸 경기 지역은 사전투표 당일인 오는 4일과 5일 윤 후보가 직접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기 파주시와 지역구가 있는 고양시에서 유세를 벌이며 수도권 민심을 파고들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거대 양당 후보 모두를 찍지 못하는 비호감 대선에서 수도권 진보 표심을 적극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수도권 중도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안 후보는 남은 기간 서울, 수도권 쪽에서 합리적 중도층과 2030세대를 겨냥해 미래와 정치교체에 대한 비전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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