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크게 이겨야 하는 이재명…김은혜 지면 반쪽 승리인 안철수

박순봉·박홍두 기자

이, 신승 땐 재기 명분 쇠퇴

안, 여당 대선 후보 시험대

<b>인천 시민에 하트 보내고</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계양구 계산역 유세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천 시민에 하트 보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계양구 계산역 유세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b>성남 시민에 손 내밀고</b>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서 차량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남 시민에 손 내밀고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서 차량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는 지방권력 쟁탈전을 넘어 여야 차기 권력구도 재편의 의미도 담고 있다. 선거 결과로 차기 대선 주자들의 윤곽이 만들어진다. 여야 지도부 역시 거취가 흔들리거나 탄탄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승리할 경우 ‘4선 서울시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쥔다. 여권의 강력한 차기 주자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부활의 화룡점정을 찍게 되는 셈이다.

대선 후보군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겐 자신이 출마한 경기 성남 분당갑 보선과 경기지사 선거가 모두 주요 변수다. 분당갑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패배하면 반쪽 승리가 된다. 보선 출마 명분이 경기지사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안 전 위원장으로선 여당 대선 후보의 기반을 확보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의 갈림길이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등극하면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여성 정치인인 데다, 경기지사를 탈환했다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대선 도전의 시동을 다시 걸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향배가 결정된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구도, 2030세대 남성 공략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으로 당내 입지가 약화됐다. 성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라 지방선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가 재기의 발판인 동시에 추락의 위기 상황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다면 야권 주자 입지를 공고히 하고 당권 도전 명분을 확보한다. 인지도가 낮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신승한다면 대선 주자로서 무게감은 떨어질 수 있다. 패배한다면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이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전체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당의 목표인 광역단체장 7~8곳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 권력구도 역시 친이재명계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유력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다. 김 후보가 ‘민주당 색’이 약하다는 점이 당내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거 후 치열한 노선·계파 투쟁이 예상되는 당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승리한다면 대선 주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민주당이 전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8월 전당대회 준비만하는 유명무실한 비대위로 남을 여지도 있다. 당내서는 선거 패배 책임과 쇄신 방향 등을 놓고 내홍이 벌어질 수도 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