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안철수·유승민···역대 전적으로 예측해보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정대연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오는 3월8일 개최한다. 다음달 2~3일 후보 등록이 이뤄진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은 막판 고심 중이다. 윤석열 정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의 권한과 역할은 막중하다.

당권주자들 개인적으로도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누군가에게는 더 높은 정치적 지위를 노려볼 수 있는 도약의 기회일 수 있고, 누군가는 배수의 진을 친 최후의 승부처로 여길 수 있다. 지금까지 숱한 선거를 치르며 단련돼 온 점은 모든 당권주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직·당직 선거 결과는 어땠을까? 유력 당권주자별 역대 전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전망해 본다.

■김기현 : 내 사전에 패배란 없다…딱 한 번 빼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없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기현 의원. 그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울산 남구을에서 내리 세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현재 4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때인 2021년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도전해 김태흠·권성동·유의동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김태흠 의원(34표)의 2배 가까운 66표를 얻었다.

김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그가 얻은 득표율(65.42%)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김 의원의 유일한 낙선은 시장 재선에 도전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나왔다. 당시 현직 울산시장이었던 김 의원은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40.0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가 이뤄져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나경원 : 세 번 만에 원내대표 당선…대표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갈등이 불거진 나경원 전 의원.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집권여당 당권 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2004년 17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 2014년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되며 4선 의원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 동작을에서는 같은 판사 출신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나 전 의원의 세 차례 서울시장 도전은 모두 실패했다. 첫 도전이었던 2010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현 시장에게 밀렸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사퇴한 뒤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021년 보궐선거 때도 서울시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오 시장에게 또 뒤졌다.

나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시절인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전 의원·홍준표 현 대구시장에 이어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만만치 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드러냈다. 4선 의원이던 2018년에는 의원총회에서 김학용 의원(35명)을 누르고 원내대표(68표)로 선출됐다. 2016년 5월과 12월 원내대표에 도전해 정진석·정우택 의원에게 각각 패했던 것을 딛고 세 번째 도전한 끝에 보수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에 오른 것이다.

나 전 의원은 2021년에도 당대표에 도전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심(70%)에선 1위였으나 민심(30%)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심 100%로 대표를 선출한다.

■안철수 : 1등이냐 3등이냐…아니면 중도포기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정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정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안철수 의원의 선거 이력에서 특이한 점은 2등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안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도중 후보직을 사퇴했다.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현 시장에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고, 지난해 20대 대선 때는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다.

안 의원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이어 3위(21.41%)에 그쳤다. 한해 뒤 지방선거에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23.34%)에도 뒤진 3위(19.55%)로 낙선했다.

안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전 3승 무패다. 안 의원은 2013년 보궐선거 서울 노원구병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국민의당 소속으로 치른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곳에서 당선됐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한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에서 3선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에게 연일 날을 세우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구애는 지속하고 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선호도 2~3위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안 의원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실시하는 1·2위 간 결선투표에 오를 경우 자신이 승리할 거라고 자신한다. 앞서 안 의원은 2017년 국민의당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51.09%) 득표로 손쉽게 대표에 올랐다.

■유승민 : 연승이 연패로…‘탄핵의 강’ 건널 수 있을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연일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올해 들어 나 전 의원과 윤 대통령 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유 전 의원이 대중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게 사실이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박근혜씨 탄핵 전까지 당직을 포함한 모든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2005년 비례대표직을 사퇴하고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2008년 재선·2012년 3선에 성공했다. 2016년 새누리당에서 친박근혜계의 친유승민계 공천 학살이 이뤄져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한 상황에서도 무소속으로 4선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유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시절인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홍준표 현 대구시장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이 3위, 원희룡 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4위,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5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유 전 의원은 3선 의원 때인 2015년에는 이주영 전 의원을 누르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올랐다.

박근혜씨 탄핵 이후 연전연승에서 연전연패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19대 대선에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6.76%를 득표해 4위에 그쳤다. 2021년에는 20대 대선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출마했으나 윤 대통령·홍 시장에 뒤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서는 김은혜 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패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씨 탄핵 이후 유 전 의원이 승리한 선거는 2017년 11월 ‘바른정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1위로 대표에 선출된 것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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