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특정지역 고향 출신,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원 4개 선거 ‘싹쓸이’

김정훈 기자
경남 밀양 초동면 출신 국회의원, 밀양시장, 시의원, 도의원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밀양 국민의힘 후보 합동출정식에서 나란히 서있다.  박상웅 국회의원 당선인 캠프 제공

경남 밀양 초동면 출신 국회의원, 밀양시장, 시의원, 도의원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밀양 국민의힘 후보 합동출정식에서 나란히 서있다. 박상웅 국회의원 당선인 캠프 제공

경남 밀양지역의 특정지역 고향 형동생들이 제22대 국회의원과 밀양시장·도의원·시의원 4개 선거에 당선돼 화제다.

밀양은 총선과 함께 박일호 전 시장이 국회의원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도미노’로 도의원·시의원이 중도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화제의 당선인들은 국민의힘 소속 후보 4명이다. 국회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박상웅 당선인(63), 밀양시장에 안병구 당선인(63), 밀양 2선거구(삼랑진·하남읍·상남면·초동면·무안면·청도면·가곡동) 도의원에 조인종 당선인(67), 밀양마선거구(하남읍·초동면·무안면·청도면) 시의원에 김종화 당선인(51)이다.

이들은 밀양 초동면이 고향이다. 이들은 중학교까지 밀양지역에서 다녔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달 28일 경남 밀양 국민의힘 후보 합동출정식에 참석한 초동면 출신 시의원, 도의원, 밀양시장, 국회의원 당선인.  안병구 밀양시장 당선인 캠프 제공

지난달 28일 경남 밀양 국민의힘 후보 합동출정식에 참석한 초동면 출신 시의원, 도의원, 밀양시장, 국회의원 당선인. 안병구 밀양시장 당선인 캠프 제공

특히 국회의원 박상웅 당선인과 밀양시장 안병구 당선인은 마산고등학교 동문으로 2회(37회·39회) 차이가 나는 선·후배이기도 하다. 도의원·시의원 당선인은 아직도 고향에서 농축산업을 하고 있다.

나이가 많게는 열여섯 살 차이가 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선후배님, 사석에서는 형동생으로 부르는 사이다.

1970년대 초동면에는 초등학교가 4개나 있을 정도로 인구가 많았지만 지금은 1개밖에 남지 않았다.

초동면은 지난 3월말 기준 인구 3286명(가구수 1991가구)으로, 밀양시(인구 10만 1649명) 전체 16개 읍·면·동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고추 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옆집에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정도로 가까운 촌 동네다. 주민 김모씨(51)는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아직까진 차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초동면 바로 옆 동네인 하남읍 출신 정치인들의 운명은 달랐다. 하남읍은 조해진 국회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 3선)과 박일호 전 밀양시장(3선)의 고향이다.

조 의원은 낙동강 건너 ‘김해을’ 지역구에 총선 출마를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일호 전 시장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여러 논란이 일면서 당에서 공천을 취소했다. 박일호 전 시장은 지난달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마산고등학교 40회다.

이처럼 밀양 출신들이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강세를 보이자 같은 선거구로 묶인 창녕군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창녕(인구 5만 6848명)은 밀양의 절반 수준이다. 창녕 출신의 국회의원은 2000년 4·13총선 이후 24년 동안 단 1명도 배출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창녕군민들은 창녕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경향이 짙었다. 창녕군민 이모씨(51)는 “인구가 많은 지역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독식하면 작은 지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가지게 된다”며 “한 개 선거구에 2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뽑는 중대선거구로 바뀌지 않으면 의령·함안·창녕 출신들의 국회의원 배출은 아득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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